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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일제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자기 변명"

열린당만 "대통령 말씀에 공감" 한계 드러내

노무현 대통령의 23일 국정연설에 대한 야당들은 일제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자기변변명'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구구절절 자화자찬"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책임'이라는 단어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품격없는' 연설로, 작년 8월 방송사 회견 이후 다섯 번째 `자기 강박'을 드러냈을 뿐"이라면서 "구구절절 자화자찬이고 야당과 언론에 대해서는 헐뜯기와 책임전가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적반하장과 후안무치는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라 들을 말"이라면서 "문민정부로부터 민생문제를 물려받았다고 하는데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도 갖가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탓은 왜 안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도 5%의 성장을 넘기기 힘들며,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의도적 폄하발언이고 협박성 발언으로 들린다"며 "대선 주자들에 대한 저주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대한 저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자기 입장만을 강변한 노비어천가"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입장만을 강변한 노비어천가(盧飛御天歌)에 불과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창당이 분당이 아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궤변이고, 대연정은 영남지역주의를 강화하자는 것으로 자신의 지지층을 정면으로 배신한 제안이었다"며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민생, 경제문제로 고통받고 있지만 모든 것을 언론과 야당의 탓으로 돌리는 습관적인 항변은 이제 호소력을 잃었다"며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정에 전념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노당 "남탓만 늘어놓은 연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 실패와 민생 파탄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만 늘어놓은 연설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구두논평에서 "책임정치와 희망정치로 가득한 신년연설을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몹시 실망스러운 내용의 연설이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실정과 무책임한 태도에 지칠 대로 지친 국민에게 화려한 연설이 아니라 유구무언의 태도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열린당만 "대통령 말씀에 공감"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발 당시 상황을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2만 달러 시대로 발전하기 위한 정부의 과제와 노력, 공약 이행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고 본다"며 "성공적인 경제, 민생문제와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는 동반성장과 더불어 함께 가는 경제를 만들어야 하고, 성공의 관건은 제 때 개혁을 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은 성공이나 평가에 급급하지 않고 헌법개정의 발의를 포함해 주어진 마지막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평가하며 국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국정에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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