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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미 베를린 회동, 양자회담 아니다"

미 언론들은 "사실상의 양자회담" 지적

북-미가 베를린에서 사흘간 직접협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이번 회동이 북-미 양자회담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나섰다. 미국 안팎의 여론이 부시 정부가 북한의 압박에 굴복, 대북정책 기조를 바꾼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른 데 대한 해명인 셈.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힐 미국무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베를린 회동에 대해 “양측이 사흘 연속 개별 면담을 가진 것”이라며 “양자대화의 예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회동은 6자회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전날 “다자간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원칙에 변화가 없다”며 “이번 베를린 회동은 다음 6자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며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번 북미회동은 베이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린 직접대화"라며 "이번 회동 자체가 진전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힐 차관보가 북한과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과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 등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힐 차관보가 이틀째 회동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미국은 양자협상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관계 정상화를 위한 양자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를린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사흘째 회동을 가진 북미 양측은 회담 내용에 대해 일체의 발언을 거부했다. 힐 차관보는 다만 “차기 6자회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사항을 집중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힐 차관보는 19일 한국을 방문 이번 회동의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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