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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건 기자회견장 ‘아수라장’

고 전 총리, 기자회견장 문턱서 두 차례 돌아가

고 전 총리에게 16일은 험난한 하루였다. 이날 오후 고 전 총리는 예정된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 14층 회견장으로 들어서려 했지만 지지자들이 엘리베이터 문을 막아 10층 희망연대 사무실로 되돌아가야했다.

오후 12시 30분께 40여명이었던 지지자들도 속속 집결해 1백여명이 넘어섰고 이들은 14층 기자회견장을 향하는 모든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앞을 막아섰다. 오후 1시 44분께 고건 전 총리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촬영을 위해 기다리던 사진기자들과 방송기자들을 밀어내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것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지지자들은 기자들에게 욕설을 하며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고 전 총리는 10분 뒤 한 차례 더 기자회견장이 있는 14층으로 올라왔지만 다시 한번 지지자들에게 막혀 되돌아갔다. 지지자들은 14층뿐만 아니라 10층에서도 고건 전 총리의 기자회견장 입장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했다. 결국 고 전 총리는 2시 20분께 건물을 빠져나갔고, 희망연대는 준비한 기자회견문과 일문일답 자료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장 안을 지키던 지지자들은 희망연대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하며 보도자료를 뺏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이 김덕봉 전 공보수석 주변에 몰려들어 취재에 나서자 유관단체들은 “그 사람 취재하지 말라”, “상황 설명하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모든 게 다 참모들이 총리를 잘못 모셔서 그렇다"며 "당신들이 대체 한 게 뭐가 있냐"고 참모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유관단체 관계자들은 향후 고 전 총리를 만나 이날 기자회견에 진의를 직접 들은 후 '불출마 선언 번복'을 촉구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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