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검찰 "한광옥, 김흥주로부터 인사청탁 받아"

한광옥도 대부분 시인, 불구속 기소될듯

김흥주(58ㆍ구속)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한광옥(65)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씨로부터 인사 청탁 등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흥주씨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을 마련해준 데 대한 대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거의 다 확인했다"며 "그 안에 인사 청탁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실장은 2001년 김씨에게 마포구 도화동 권 전 고문의 사무실 임대료와 월세를 대납하게 하고 그 대가로 김씨가 지목한 특정 인물의 인사 청탁을 받아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한 전 실장에게 인사를 청탁했다는 명백한 진술을 확보했고 한 전 실장도 11일 피의자 조사에서 이를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 했지만 대부분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권 전 고문의 사무실 임차 비용으로 쓴 돈은 1억원 전후로 파악되지만 아직 정확한 집계를 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2001년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이던 한 전 실장의 직무와 청탁의 연관성을 확인해 제3자 뇌물 혐의를 포착했지만 청탁 대상자들이 김씨에게 청탁 대가를 줬는지 여부는 계속 조사중이다.

청탁 대상자 중에는 공무원들이 많으나 `주목할 만한' 고위 공직자는 없고 김씨가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대가를 받지 않아 처벌할 수 없는 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박모 전 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권 전고문 사무실 운영 경비의 세부 내역을 조사, 김씨가 지불한 운영비의 구체적인 규모를 파악했다.박 전 의원은 4시간 가량 진행된 조사에 응한 뒤 오후 1시 40분께 검찰 차량의 지원을 받아 귀가했다.

한편 검찰은 김중회(58ㆍ구속)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신상식(55ㆍ구속)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의 구속기간을 연장,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신씨의 구속 만료일인 24일께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