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황식 지원설'에 친이 "정몽준 지지"
이재오 "정몽준 선대위원장 맡겠다", 계파갈등 재연 조짐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재오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지역구 모임인 '은평 포럼'에서 강연을 한 정몽준 의원을 만나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더 나아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흥행만 노리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다가는 자칫 역효과를 날 수 있다”며 “김 전 총리 정도 되는 분이 갑자기 당으로 들어와 출마한다고 하면 누가 보더라도 ‘박심(朴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결과, 이제는 다 없어진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말이 다시 나오면서 서로 싸우는 것 같은 상황으로 국민에게 비칠 수 있다”며 “당을 위해 한 명이 출마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죽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도 9일 동작구 지역주민 50여명과 함께 관악산 등반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오 의원 주장에 대해 "이재오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며 친박의 김황식 지원설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공정경선을 주문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서울시정의 중요성은 대통령직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나아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같은 시장으로 기억되고자 한다고 했는데, 서울시민은 일을 열시히 하는 시장을 원할 것"이라며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당내 기반이 전무한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경선에 부담감을 나타내자 친박 핵심부가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정몽준 의원과 친이계가 반발하는 등 갈등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