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기초공천 폐지 백지화로 가닥
친박 지도부 가이드라인대로 국회 정계특위에 일임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했지만 애초부터 70여명 남짓한 의원들만 참여하는 등 토론 열기는 없었다.
기초 공천 폐지는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김용태, 신성범, 김동완 의원 등 일부 친이계 인사들만 "공약 이행" 원칙론을 내세우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기초공천 폐지 번복이라는 친박 지도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분위기였다.
신성범 의원은 "(공천제를) 유지한다고 해서 지역에서 몇 석정도 우리당이 챙길 수도 있겠으나 크게 볼땐 새누리당이 역풍을 세게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지키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이 의원들의 발언이 계속될 수록 의총을 빠져나가는 인사들이 많아져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의총 막바지에는 고작 30여명을 웃도는 의원들만 남아있었다.
김영우 의원은 "오늘 이 문제를 결론내면 안된다"며 "제대로된 의총을 하든가 해야지, 이렇게 의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결론을 내리나? 또 의원들만 얘기할 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등 원.내외 인사들까지 다 모여서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의총 상황을 비판했다.
김빠진 의총이 끝나자 새누리당은 기초공천 폐지 여부에 대한 최종 안건을 국회 정계특위에 일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미 결론이 난 거나 마찬가지"라며 기초공천 유지를 시사하며, "이제 남은 일은 공약 파기에 따른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진정성 있게 설명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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