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고해성사같더라"
정봉주 "박창신 신부, 사찰당하는 것 같다"
박창신 신부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열린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 뜻을 표현했을 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신부는 종북몰이에 대해서는 "87년 6월 항쟁 이후 바로 있었던 대통령 선거때 선거 3일 전인가에 '킬링필드' 영화를 KBS에서 방영했는데, 호남의 고향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젊은이들이 '어제 킬링필드를 보니까 생각을 다시 해야겠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는 '김대중씨가 빨갱이라서 찍으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것이 종북몰이다. 이것이 대선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국정원에서 댓글 2천만 몇개 했다는 것은 선거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 종편 등을 향해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욕할 것이고, 우리 자신도 비참하다"며 "종편과 지상파 방송에게 고맙다. 그들이 시골신부인데 국제적인 인물로 만들어 줘서 고맙다"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내게) 종북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속상하다"며 "노동·농민운동하는 내가 종북주의자라고 하면 북한이 좋은 것이다. 자기들이 북한을 돕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아무 혜택을 못보고 세상이 변하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좌(左)다. 신부는 생활을 보장받고, 나는 은퇴해서 교구에서 생활비를 주고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라서 좌도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사회가 '빨갱이고 죽여야 해'해서 좌라고 못하는 것은 불행한 것이다. 우리사회가 '나는 빨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건전해질 것이다. 빨갱이 소리하면 발로 차고 몰아내는 사회가 되서 이것을 고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대한민국 철저히 갈라진 것을 가지고 종북몰이를 하는데, 6.25전쟁이 계속 있어서 적으로 지정했으면 할 말이 없는데 김대중 대통령때 6.15 선언으로 화해하기 시작했다. 그 때 김대중, 노무현 대통 때는 종북몰이가 없었다"며 "그래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과정을 제가 묘사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익산에서 KTX를 타고 오는 신부님을 모시러 용산역에 갔더니, 택배가 온 것도 아닌데 누군가 쫓아와서 신부님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인수인계하고 내려갔다. (미행을) 느꼈다"라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신부는 이에 대해 "(KTX) 차 안에서부터"라고 사찰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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