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58)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8일 김대중 정부시절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씨를 조만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이 김흥주씨를 만나는 과정에서 이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로비 의혹과 관련, 2억3천만원 수뢰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김중회 부원장은 검찰 수사과정에 "이근영 당시 금감위원장 지시로 김흥주씨를 만났을 뿐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하며 수뢰 혐의를 강력부인한 바 있다.

김 부원장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근영 당시 금감원장이 로비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