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박창신 신부 발언에 "묵과 않을 것"

보수단체들,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키로. 사법처리 들어가나

2013-11-25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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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발언에 대해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혀, 박 신부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연평도 포벽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이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며 박 신부 발언을 질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안보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에게 "각 수석들께서는 국민을 대신해서 일하고 계신 분들인만큼 국민을 위해서 잘못된 그 어떤 것들에도 결코 굴복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일해 주시기를 바라고 각 분야의 부정부패와 공직기강을 바로 잡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전후방 각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애국심을 갖고 더욱 힘을 내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박 신부 발언을 질타하면서 "이런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박 신부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친박핵심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북한을 공공연히 지지하고 대한민국 존립을 위협하는 세력에겐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사제단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보수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는 이미 지난 24일 박창신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자유청년연합도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신부의 발언은 연평도 포격 희생자와 천안함 희생자, 그 유족과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명백히 국가보안법상 찬양 고무 및 동조죄에 해당한다"며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가 일각에서는 실제로 고발이 이뤄진다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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