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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책대결하면 지지율 오를 것"

"독재극복-경제발전 모두 국민이 이룬 것, 국민 뜻 따라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5일 "각 당이 좋은 정책을 갖고 대결하면 국민이 좋아하고 지지율도 올라가는 것"이라며 여권에 우회적으로 충고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사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고 "연초라서 여러 정치인들이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지역감정이나 비방, 폭로 등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책을 갖고 경쟁해 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경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다른 분야의 발전에 비해 정치 발전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여야가 국민을 바라보고 정책으로 대결하도록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국회의장이 여야를 설득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올 한해에 대해서는 "큰 방향에서 국민을 믿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독재도 극복했고, 경제발전과 정보화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금년에는 여러 가지로 격동의 한해가 되겠지만, 국민의 요구와 입장을 세심히 살피며 차분히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해선 우리 국회가 미국 의원들의 방북 추진 사업 확대하기로 했다는 임 의장의 얘기에 대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권한이 막강한 의원들이 남북경협 현장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21세기는 한국이 크게 등장하는 시대가 될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국가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비료와 쌀 지원으로 북한 주민들도 한국에 대한 친숙도가 달라졌다"며 "퍼주기라고 하는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으로 북한의 전방이 5km, 10km 뒤로 물러났으며 북한의 노동력 활용도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김 전 대통령은 이재정 통일부장관과의 접견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문제와 관련, "올해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다음 정부도 정상회담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며 "올해가 한반도 평화정착의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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