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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신당파, '김근태-정동영 2선퇴진론' 확산

통합신당파 곳곳서 성명, 입장 발표 준비 중

열린우리당 당사수파에 이어 통합신당파 내에서 김근태-정동영 2선후퇴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통합신당이 추진중인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극적 반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배숙, 김부겸 의원 등 재선 그룹 의원 4, 5명은 3일 오전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인식에 기초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조배숙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통합신당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인데 이분들이 같이 갈 경우 기득권을 포기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며 "다음 주가 되면 구체적인 흐름이 나올 수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영근 의원 주도로 열린우리-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통합신당 추진모임도 김근태-정동영의 정계개편 주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와 여당의 실패 책임을 나눠져야 할 두사람이 전면에 나설 경우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평화세력과 미래 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대전제는 참여자 한분 한분의 '백의종군' '양보' '희생' 뿐이다. 이것이 '감동을 주는 정치', '국민의 마음을 사는 정치' 곧 민심일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당내 대권주자들의 대선 불출마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열리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도 이와 관련, "정동영 김근태 두 사람은 계파 수장에 불과하지 않느냐. 그런 사람들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어느 누가 오겠느냐"고 2선후퇴론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신당파내 이같은 기류는 김근태 의장의 경우 "기득권 포기"를 강조하며 정운찬 전총장 영입시 불출마 입장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반면, 정동영 전의장은 출마 의지를 굳히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일 포항의 포스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2007년은 용광로처럼 갈등과 증오를 모두 녹여 국민의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용광로론을 역설한 데 이어, 대구경북 지역 참교육 학부모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는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사실상의 교육 분야 대선공약을 약속하는 등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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