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비아냥 "야당, 도둑이 제발 저린 모양"
"나를 윤리위에 제소? 편협한 여성 동료의식 버려라"
김진태 의원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야당이 자신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좀 항간에 떠돌고 있었는데 최근에 거기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된 것이다. 임모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정황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그냥 모 여성 정치인이라고만 표현을 했다. 그게 뭐 어떤 국회의원인지, 전직인지, 현역인지, 또 뭐 어느 당 소속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왜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야당 의원들을 비꼬았다.
그는 여성정치인이 특정인을 가리키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야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에 국회발언은 면책특권이 있으니 정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정치도의상 또는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좀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냥 모 여성 정치인이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제 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테니까"라며 "다 밝혀진다. 이게 뭐 진실이라는 거는 그렇게 계속 감출 수가 없는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보경로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일종의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그것까지 밝히기는 좀 그렇다"고 답을 피하면서도 "그동안 야당은 수도 없이 이런 의혹 제기를 했다. 바로 어제도 나오지 않았나. 무슨 뭐 곽상도 수석이 조선일보에다 자료를 넘겼네, 비서실장이 누구는 날려 보내야 된다고 했네, 이런 근거 없는, 너무나 근거 없는 이런 것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좀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저도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에서 자신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무슨 여성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 이런 식으로 자꾸 나오는데, 이거는 민주당에서 이거 처음 나온 이야기도 아니다"라며 "여성 국회의원에 대해서 제가 무슨 윤리위에 제소를 하거나 이러면 또 그쪽 여성위원들이 똘똘 뭉쳐서 이렇게 하는데, 이런 좀 편협한 여성 동료의식 이런 건 좀 버렸으면 좋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의혹을 제기한 직후 민주당 최민희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여성정치인이 누군지 밝히라"고 거세게 추궁하자 "때가 되면 할게요"라고 답을 피하면서 "예의를 좀 지키세요"라고 도리어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앞서 긴급현안질문에서 언급한 제보는 분명히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며 "나중에 때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를 접한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김진태 의원에게 딱 한가지만 요구한다. '채동욱 총장과 여성정치인이 부적절한 관계' 운운의 말을, 국회 회의실 안에서 말고, 밖에서 그대로 되풀이해달라"며 "국회밖에서 밝혀라, 조현오처럼 말이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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