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4대강공사후 사상최악 오염. "식수 불가능"
수공 내부자료 쉬쉬, 세종시 상수원 확보에 비상
29일 밤 SBS <8뉴스>에 따르면, 금강의 4대강 공사 유역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어류가 떼죽음을 당했다.
지난해 5월9일에는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고, 그해 10월17일에는 백제보 상류에서 5만4천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2월25일에는 공주보 상류에서 물고기 20마리, 자라 3마리가 폐사했다.
실제로 공주 시내에 인접한 이 지역의 수질은 최악이다.
지난 8월 충남도의 의뢰를 받아 수자원공사가 작성한 내부 자문회의 자료에 따르면, 금강 공주보 상류와 백제보 상류 수질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1년 중 5달 동안 암모니아성 질소가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발암물질과 피부 청색증 발생 우려가 있어 상수원으로 쓸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장 폐수와 동물의 배설물이 주요 원인인 암모니아성 질소는 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4대강 공사로 만든 보가 댐 역할을 하면서 유속이 느려진데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오염을 더 가중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욱/서울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강은 물이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기정사실이다. 종국으론 댐을 다 해체해야 한다고 보고요"라며 4대강 보 해체만이 해법임을 강조했다.
SBS는 "세종시 주변은 인구 급증세로 수년 내 심각한 물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상수원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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