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무섭다", '원高 공포' 급속확산
수출기업들 위기감 증폭, '관리 시스템 부재'로 원화 초강세
가파른 원화 초강세로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하며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는 등, 재계에 원고(高)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계 체감경기 10월부터 급랭, 내년은 더 비관적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2천5백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2~20일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2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은 두달 연속 하락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해 3월 91에서 4월 87, 5월 83, 6월 83, 7월 77로 하락을 거듭하다 8월에는 72까지 추락했으며 9월과 10월 각각 84, 86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월 이후 두달 연속 떨어졌다.
더욱 좋지 않은 소식은 내년 경기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 내년 1월의 업황 전망 BSI는 86에서 83으로 3포인트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86을 나타냈으나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80을 유지했다. 특히 환율변화에 민감한 수출기업은 무려 8포인트나 떨어진 80을 기록해 원화 초강세에 대한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환율 효과는 보통 4~5개월후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며 "내년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단군이래 최대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조선·기타운수만 업황 BSI가 105에서 115로 높아지며 청색등이 켜졌을 뿐, 비금속광물(72→62), 영상·음향·통신장비(88→81) 등의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에 내수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84를 나타내, 대선이 치러지는 해인 내년에 정부가 펼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1월 전망지수는 7포인트나 떨어진 82에 그쳐, 연말 반짝 특수를 기대할 뿐 내년 경기상황은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26.4%는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역시 원화 강세를 꼽았으며 그 다음 내수부진(19.1%), 원자재 가격 상승(11.4%), 경쟁심화(8.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하락을 답한 비율은 11월 조사 때(18.3%)에 비해 무려 8.1%포인트나 급등, 경영애로 사항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은 "최근 수출호황은 밀어내기 성격 짙어, 수익성은 악화"
지난 11월 우리나라는 사상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형상 우리 기업들은 원화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1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 26억달러에서 57억1천2백60만달러로 급증, 이전 사상최대치 기록인 지난해 1월 43억달러를 경신했다.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8.7%나 급증한 때문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수출내역을 분석해 본 결과, 수출물량은 크게 늘었으나 절대수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올해 책정한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종의 밀어내기를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약한 달러 정책을 계속 취하고 중국이 소폭이나마 위안화 절상을 할 경우 내년 상황도 간단치 않을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출증가율도 낮아지고 수익도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보유 외환을 외국으로 빼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나, 동시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내외금리차를 노려 엔화 등 단기차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또한 한국전력 등 정부산하기관들이 국내에 남아도는 돈을 이용하지 않고 외국에서 차입해 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말해 총체적 환율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각 경제주체들의 개별플레이로 원화가 실력이상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모 금융그룹 회장은 "내년에 실물경제에서는 환율, 금융에서는 부동산거품 파열 여부가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두가지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대선이라는 정치적 일정과 맞물려 필요이상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게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재계 체감경기 10월부터 급랭, 내년은 더 비관적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2천5백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2~20일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2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은 두달 연속 하락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해 3월 91에서 4월 87, 5월 83, 6월 83, 7월 77로 하락을 거듭하다 8월에는 72까지 추락했으며 9월과 10월 각각 84, 86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월 이후 두달 연속 떨어졌다.
더욱 좋지 않은 소식은 내년 경기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 내년 1월의 업황 전망 BSI는 86에서 83으로 3포인트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86을 나타냈으나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80을 유지했다. 특히 환율변화에 민감한 수출기업은 무려 8포인트나 떨어진 80을 기록해 원화 초강세에 대한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환율 효과는 보통 4~5개월후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며 "내년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단군이래 최대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조선·기타운수만 업황 BSI가 105에서 115로 높아지며 청색등이 켜졌을 뿐, 비금속광물(72→62), 영상·음향·통신장비(88→81) 등의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에 내수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84를 나타내, 대선이 치러지는 해인 내년에 정부가 펼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1월 전망지수는 7포인트나 떨어진 82에 그쳐, 연말 반짝 특수를 기대할 뿐 내년 경기상황은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26.4%는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역시 원화 강세를 꼽았으며 그 다음 내수부진(19.1%), 원자재 가격 상승(11.4%), 경쟁심화(8.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하락을 답한 비율은 11월 조사 때(18.3%)에 비해 무려 8.1%포인트나 급등, 경영애로 사항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은 "최근 수출호황은 밀어내기 성격 짙어, 수익성은 악화"
지난 11월 우리나라는 사상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형상 우리 기업들은 원화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1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 26억달러에서 57억1천2백60만달러로 급증, 이전 사상최대치 기록인 지난해 1월 43억달러를 경신했다.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8.7%나 급증한 때문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수출내역을 분석해 본 결과, 수출물량은 크게 늘었으나 절대수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올해 책정한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종의 밀어내기를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약한 달러 정책을 계속 취하고 중국이 소폭이나마 위안화 절상을 할 경우 내년 상황도 간단치 않을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출증가율도 낮아지고 수익도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보유 외환을 외국으로 빼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나, 동시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내외금리차를 노려 엔화 등 단기차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또한 한국전력 등 정부산하기관들이 국내에 남아도는 돈을 이용하지 않고 외국에서 차입해 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말해 총체적 환율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각 경제주체들의 개별플레이로 원화가 실력이상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모 금융그룹 회장은 "내년에 실물경제에서는 환율, 금융에서는 부동산거품 파열 여부가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두가지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대선이라는 정치적 일정과 맞물려 필요이상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게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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