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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당내 최대모임 '신의' 발족 속내는?

5.31 지방선거후 정계개편 및 고건과의 연대 추진?

열린우리당내 현역의원의 절반이 넘는 76명을 회원으로 둔 최대규모의 의원 모임이 결성되었다.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창립모임을 가진 ‘신계륜과 함께 하는 의원 모임’, 약칭 ‘신의’가 그것이다. 지난 2월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신계륜 전 의원을 돕는다는 것이 모임의 취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수적으로 우리당 내 최대 규모이기도 하지만 김근태, 김혁규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덕규 국회부의장, 문희상, 유인태, 장영달, 염동연, 배기선, 신기남 의원 등 상당수 중진의원과 우상호, 이인영, 오영식 등의 386운동권 출신 초재선 의원, 국무총리에 내정된 한명숙 의원과 복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의원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 내에서 무엇을 도모하고자 할 때 부족함 없는 숫자이고, 면면들이다.

차기 대선에서 나름 역할 하겠다는 '노무현의 복심' 신계륜

노무현, 정몽준 '후보단일화 추진단' 으로 활동할 당시의 신계륜(사진 왼쪽) 전 의원.ⓒ연합뉴스


특히 상당수 의원들은 “신계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신 전 의원을 돕고, 아울러 신 전 의원과 함께 차기 대선 등에서 정치적 활동을 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모임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는다. 요컨대 2007년 대선을 겨냥한 모종의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신의’ 모임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신 전 의원의 정치 이력 때문이다.

54년생인 신 전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장 출신 386 정치인. 고건 전 총리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무부시장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했고,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한때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다.

일각에서는 이에 이번 모임이 5.31 지방선거후 격렬하게 전개될 정치지형 변화와 관련,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까지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이 모임에는 고건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염동연 의원을 비롯해, 고건과의 연대 가능성을 밝혔던 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반면, 고건 전총리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 당의장 등은 불참해 이런 해석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치적 결사체’가 아니냐는 정치권 안팎의 눈초리에 대해 ‘소설’이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향후 대선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신 전 의원과 회원들의 행보, 5.31 지방선거 후 2007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목해 볼 포인트 중 하나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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