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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헐값매각 문서 또 조작됐다"

엄호성 의원"사망한 허 차장 컴퓨터에 사후 입력 의혹"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근거가 되는 문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 부실 판정의 근거가 됐던 문건과, 외환은행이 최근에 제출한 문건이 서로 다르다는 의혹이다.

엄호성 의원, "외환은행 최근 문서 조작됐다"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의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 부실 판정의 근거가 됐던 의문의 팩스 문건 5장의 출처와 진위 여부를 알기 위해 외환은행에 자료를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외환은행으로부터 받은 5장의 문건과, 에전에 문서 검증반 활동시 입수한 문서를 대조한 바 일부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사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2003년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 직전에 외환은행측으로부터 팩스로 제출받았다고 밝힌 문건의 맨 마지막장 '추가부실대비표'에는 '유가증권'의 오타로 추정되는 '유유가가증권'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또한 기타 전입란에는 2003년말 잠정수치가 2백65억원, 연말 계획 수치가 4백50억원, 차이가 8백84억원으로 기재돼 있고, 합계(당기손익분)란에 6월말 잠정 수치가 7천2백45억원, 연말 계획 수치가 1조6천9백44억원, 차이 6천5백37억원으로 돼 있었다.

한나라당의 엄호성 의원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근거가 되는 문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영섭 기자


반면 외환은행이 최근 한나라당에 제출한 고 허창욱 차장(문제의 팩스 문서를 금감원에 보냈다고 금감원측이 주장하고 있는 인물)의 컴퓨터 파일에 의하면 '유유가가증권'이라는 오타에 '유'자와 '가'자가 하나씩 삭제된 흔적이 있다.

또한 기타 전입란에는 6월말 잠정수치가 2백30억원, 연말 계획 수치가 3백70억원, 차이는 8백4억원으로 달리 기재돼 있다. 합계(당기손익분)란 역시 6월말을 기준으로 7천2백10억원, 2003년말 기준 1조6천8백64억원, 차이 6천4백57억으로 달리 기재돼 있다.

엄 의원은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금감원에 송부된 문건이 외환은행이 아닌 외부에서 작성돼 송부됐고, 그 문서의 중요성 및 진위 논란이 일자 고 허창욱 차장이 쓰던 컴퓨터에 사후에 입력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밝히면서 이 부분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를 촉구했다.

헐값 매각 의혹을 열쇠를 쥐고 있는 문제의 허 차장은 지난해 지병으로 사망했다.

한편 엄 의원은 앞서 김대중 정부의 5억달러 대북송금 의혹 때도 외환은행이 국정원 비밀계좌를 통해 자금 세탁을 해 대북송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이를 사실로 밝혀낸 바 있어, 이번 의혹 제기가 또다시 사실 규명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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