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만난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기업들 가운데 STX그룹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했다. STX그룹 위기가 폭발하기 직전의 일이다. STX그룹은 해운과 조선을 양대축으로 팽창을 거듭해왔는데 두 산업 모두 위기산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김 전 위원장은 두 산업부문의 위기를 조선 최대수출시장인 유럽의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황이라는 단기적 이유에서만 찾지 않았다. 그보다는 '중국'을 최대 위협요인으로 봤다.
"우리나라가 조선산업을 시작한지 20년만에 LNG선을 만들 수 있었다. 올해가 중국이 조선산업에 뛰어든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중국도 이제부터 LNG선 등 고부가치선박을 만들 것이란 의미다. 그렇게 되면 우리 조선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더 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선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하나 일본도 크루즈선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상류층들이 애용하는 크루즈선은 단순한 제조가 아니라 문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애용할만큼 침실 하나, 문짝 하나까지도 고도의 문화력이 투입돼야 나올 수 있는 게 크루즈선이다."
이는 STX뿐 아니라 동종업종의 대다수 그룹들도 동일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의 얘기는 자연스럽게 왜 자신이 '미래창조과학부'와 '창조경제'를 새 정부의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는가로 이어졌다.
"한국 경제는 지난 20년동안 중국 때문에 큰 덕을 봤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반대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기술과 신소재 개발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15년부터는 더이상 한국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를 공급해온 한국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서 미래를 창조할 새로운 창조경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거다. 창조경제를 얘기하니 다들 '기술' 얘기만 하더라. 미래창조과학부란 이름에도 기술이란 단어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어넣지 못하게 했다. 그런 마인드 갖고는 창조경제를 만들 수 없다. 창조경제의 핵은 '인문학'이다. 세계 유수의 선진기업들 CEO를 봐라. 대부분이 인문학 출신들이다. 그들의 인문학적 상상력, 창조적 파괴가 기업을 이끌고 있다."
"지금 대다수 국내 기업들의 마인드는 창조경제와 거리가 멀다. 몇년전 대학을 인수한 모그룹만 봐도 구조조정을 한답시고 인문학과들을 대거 폐쇄했다. 전형적인 제조업 마인드다. 이런 마인드의 그룹들 갖고서 무슨 창조경제를 할 수 있겠으며 위기에 처한 국가경제를 구할 수 있겠나. 그나마 최근 삼성이 인문학 소양을 가진 IT인재들을 뽑겠다고 나선 게 불행 중 다행이다."
그는 "내가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를 그렇게 역설해온 것은 곧 도래할 '2015년 위기'로부터 국가경제와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15년 위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년전 한중수교때 노태우 대통령의 '밀사'로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중수교를 이끌어내 한국경제에 20년 밥거리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금 앞으로 한국경제를 강타할 중국의 위협을 걱정하며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초 난맥상과 관련해선 "요즘은 신문과 방송도 거의 보지 않는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창조경제'의 개념조차 이해 못해 여권으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탄식으로 들렸다.
창조경제란 주장은, 결국 따져보면 내수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거다. 인문학 키워서 중국 추겨을 물리친다는 얘기는 구름잡는 얘기일 뿐이고... 내수경제를 살리되 그게 부동산 거품 따위나 일으켜 살리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그게 이뤄지게 이끌어야 한다는 거지. 우리가 할 건 인문학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수입대체산업화다.
창조경제의 핵심이 인문학이라는 말은 처음 듣네ㅋ 인문학이란게 쉽게 산업의 뒷받침이 되는 분야인가 오랜시간 쌓아놓은게 있어야지 인문학의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면 교육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국영수 중심의, 시험 점수로 등수 매기는 교육 속에서 인문학이 어떻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창조라는 구호에는 무식함만 묻어난다. 창조(創造)라는 말은 우리나라의 경우 성경에 나오는 천지창조 정도. 맨 처음의 그 무엇을 말한다.교육에서는 창의적으로란 말을 쓰고, 박지원이 주장했던 법고창신도 있다. 서양 누군가의 창조경제라는 말을 덜컥 쓴 것 같은데, 창의적이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온고지신처럼 있는 것을 새로운 비전과 생각으로...
인문학적 상상력? 푸하하 말은 좋지 .. 종인아 자기 계발서란 해괴한 장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번성하는 나라에서 애초 불가능한거 잘 알면서 그래? 김미경이란 듣보잡이 불쌍한 중생들 윽박질러서 거액의 강연료 챙기는게 오히려 창조경제에 가깝지 않냐?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아픈 청춘들한테 책 팔아먹는 교수도 창조경제에 한몫 하는거 같고..
창조경제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가치라고? 아직도 반대하는 국민들보고 빨갱이타령하고, 사찰당하는등 자유를 침해당하는 한국 현실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건 진보의 개념인데, 보수 떨거지들만 자유롭고, 온갖 준법성,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들 밑에서 도저히 발휘될수없는 능력들이다!
댓글들 수준도 정말 한심ㅎ토다 인문학,철학,예술의 발전없이 고품질,고부가 산업이 불가능함을 예견하는 통찰력을 세상이 알아주지않는다고 비웃는 걸보니 아직 우리나라 수준이 너무 멀었다는 얘기다 문화적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지만 그 길로 가야한다 남의말과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로 부터 시작해야한다
중국이 첨단기술에서 우리를 필요치 않는다는 점에서 동의하고, 재벌은 더 이상 중국에 발붙일 곳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의 기능인력에 체화된 기술은 우리 보다 뒤져 있다. 그런 수요는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제공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20년 이상 숙련된 기능인력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 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