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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이종석은 동창. 신문-방송사장들과도 친분"

대학 강연서 참여정부 권력실세들과의 친분 과시

구속된 김재록씨가 지난해 4월 27일 한양대학교에서 한 ‘한국경제? 선택과 집중’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참여정부의 실세인 이종석 통일부장관,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인연도 과시한 사실이 밝혀져 사실 관계가 주목된다. 김씨는 이들 외에도 <한겨레신문> 임직원 및 방송사 사장과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고, 자신이 참여연대의 상임위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가 워낙 자기과시가 강한 인물인만큼 주장의 진위는 확인해야 알 수 있는 일이나, 최근 한나라당이 김재록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이종석 통일부장관 등도 포함시킨 바 있어 앞으로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재록, 권력실세들-언론사 거론하며 인맥 과시

그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경력과 관련, “나는 특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기아 부도때 기아차 경제연구소에 이사로 있다가 기아차 그룹 기조실장을 한 7, 8개월하고 나서 김대중 대통령 어떻게 우연하게 인연돼 가지고 픽업이 돼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 되기 전에 새천년민주당의 총재로 계실 적에 전략기획특보를 했다"며 "그 때 이종찬 씨가 본부장했고 현 총리 이해찬씨가 부본부장이었고 요새 대권후보로 뜨는 정동영씨가 대변인이었다"고 참여정부 권력실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가 지난해 4월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한국경제:선택과 집중’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모습.//MBC TV촬영 ⓒ연합뉴스


그는 이어 “NSC(국가안전보장회의)의 이종석 사무차장이 내 친구다. 동창인데. 자주파의 대부로 돼 있다. 그 친구 대단하다. 북한이란 걸 북한학을 학문으로 최초로 설정한 친구다"라고 이종석 현 통일부장관과의 친분을 과시한 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주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우리는 중국과 같이 가야한다는 거다. 후배 386국회의원들이 그런 소리해 미국애들 깜짝 놀랐다. 중국은 미국한테 꼼짝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신문도 여러분 좋아하는 한겨레신문, 여러분 싫어하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 뭐가 옳냐. 신문편집 보면 조선일보 따라가는 신문 없다. 한겨레신문 같은 경우는 참 엉터리 신문이다"라고 한겨레신문을 비판한 뒤, "저는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이고 주주이고 한겨레신문 모든 임직원들과 아주 친하다. 아침에 전화할 때 외람된 말로 그랬다. ‘어이 빨갱이 편집국장! 무슨 놈의 글을 그 따위로 써. 당신들 회사 어렵다면서 대한민국 망하게 하려 그러냐’”라고 자신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방송사서 독도재단 만들자면서 방송사는 왜 맨날 ARS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방송사 선배들한테 그런 얘기했다. 사장들한테. 왜 ARS(전화모금을 지칭)는 눈믈짜게 하냐고 얘기했다”며 방송사 사장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도 한때 시민운동가였다고 주장하며, “(나는) 참여연대 상임위원이고 그렇다. 우리 노동조합 NGO 환경운동연합 종교인들 지도자는 반성해야 한다. 지율 스님으로 공사 중단됐다. 지율스님 훌륭하다. 그러나 그런 훌륭한 사람 100분 나오면 우리나라 망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정책 신랄히 비판하기도

김씨는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한국 사람 특유의 저력으로 IMF를 세계 최초로 극복하게 됐다"며 "그러나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마하티르를 만나서 당신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를 만나 영광이라고 하는 실수를 했다. 그 사람은 영웅은 아니다. 그 사람은 독재자다. 박정희 대통령 보다 더하다. 한국사람이 그 사람을 리스팩트(respect)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노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좌파, 우파, 동북아균형자 우스운 얘기다. 동북아물류국가가 외국인 학교 하나 못만드는 나라가 무슨 물류국가가 되냐”고 정부정책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 절대 안 망한다. 발동이 걸렸다. 쭉 간다"면서도 "중요한 건 다음 정부다. 대단히 고민해야 한다. 헝클어 놓은 일이 너무 많다. 행정수도는 분명히 말하지만 선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 실행하다보니 온갖 문제 나오는 거”라고 행정수도 건설을 비난하기도 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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