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요미우리><지지통신> 등 일본언론들과 AP통신 등 외신들은 9일 미국 정부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중재에 따라 빠르면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열기로 관련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日언론들 "빠르면 16일, 늦어도 18일 6자회담 재개"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측이 8일 관계 각국에 대해 "6자회담을 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연락해 온 데 이어 이날 저녁 중국측이 각국에 "16일 재개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미국정부와 밀접한 소식통이 "6자회담은 빠르면 16일에 시작되고, 늦어도 18일에는 시작된다는 게 미국정부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외교소식통도 "월내에 재개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지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8일 기자단과 만나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협의가 향후 열흘 이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정이 확정되면 중국정부가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정부가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경우 그 대가로 대규모 원조를 제안했다는 <뉴욕타임스> 6일자 보도와 관련해선 “회담장의 상황은 그 같은 약속이 제시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부인하면서도 “그러나 회담을 진척시키기 위해 어떤 변수들이 있을지 평가해 봤다”고 말해, 대북 인센티브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숀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아직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다음주안에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는 현재 워싱턴에 체류하고 있지만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짐을 싸놓고 있다“며 ”여행 계획이 잡히면 알려 주겠다고“고 말해, 6자회담 임박을 시사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부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 16일 이들이 다시 만나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 중지외에는 미국측 요구 수용"
이같은 외신들의 보도는 지난 11월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후 신경전을 벌여온 북-미가 중국 중재로 상당히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이와 관련, "지난달 하순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북 3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미국측이 북한에 대해 영변의 흑연감속로 등 핵관련 시설의 이동 금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현재의 모든 핵계획.핵시설의 신고 등 조기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며 "이에 대해 북한은 그동안의 물밑 절충에서 영변의 핵시설 가동 중지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시했으나 그밖의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답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자 <뉴욕타임스>는 "북-미 합의에서 힐 차관보가 북한의 김계관 부상에게 핵무기 폐기 대신에 한-미-일 3국에 의한 식량원조 등 경제, 에너지 지원을 제안하는 한편 북한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금융제재 해제 방안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