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의 성 비하 발언과 관련, "17대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맹성토하고 나섰다.

정호진 민노당 부대변인은 4일 이 의원 발언을 '성 비하-성 매매 조장 발언"으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이 참정치 운동이 환골탈태를 위한 대장정이라 자칭하고 있으나 최연희 의원, 박계동 의원, 이제 이재웅 의원까지 천박하고 저열한 성.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있는 한 환골탈태가 아닌 표리부동 대장정일 뿐이며 일회적인 대국민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정 부대변인은 특히 “17대 국회의원들은 성매매금지법으로 거기도 못 가지 않느냐” “다들 성자가 돼서 죽으면 사리가 나올 것”이라는 이 의원 발언을 지적하며 "이는 국회의 권위 실추를 비롯해 국회의원으로서 부적격자라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것이며 또한 성을 빗대 동료의원들의 인권을 모욕한 것으로 17대 국회 모든 국회의원에 대한 분명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일개 한 의원의 단순한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발언의 내용과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수준이하 발언의 배경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어떤 실수를 해도 끄떡없는 정당지지도 때문인 듯 싶다"고 꼬집었다.

정 부대변인은 "요지부동 고공행진 중인 정당 지지율에 한껏 고무되어 소속 의원들의 비윤리적인 발언과 행동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는 식의 사고와 당 운영이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며 "특히 이번 이재웅 의원의 발언의 자리에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동석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화살을 문제발언 당시 동석했던 김형오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로 돌렸다.

그는 "이재웅 의원의 저열한 발언을 제지도 비판하지도 않은 한나라당 지도부 또한 2차 가해자"라며 "한나라당 지도부 및 이재웅 의원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대국민 사과와 당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