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과 盧의 공통분모는 '중-대 선거구제'?
<분석> '盧-김근태 전쟁'에 盧 지지 시사, 차기대선보단 총선에 관심?
노무현-김근태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3일 "당이 변화하더라도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이라는 창당정신은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며 "대통령 발언도 지역주의 타파 등 창당정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여서 결국은 같은 얘기"라고, 노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미묘한 뉴앙스의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정동영 "당과 대통령 충돌 양상 피해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정 전 의장은 3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대통령과 김근태 의장 사이에 극한적 갈등을 빚고 있는 신당 창당 논란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이 서로 충돌하는 양상은 피해야 한다”며 “앞으로 당의 기사회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의장은 "당의 절대다수는 중도세력"이라며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적이고, 민주노동당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들이 서로에게, 당에 부담이 된다. 진보적 중도노선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 온건한 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반미를 지향하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을 만들더라도 리모델링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는 “여당의 진로 등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은 중국 방문 이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의장은 4~6일 중국을 방문한다.
정동영 '절충수'의 노림수는?
정 전의장의 절충적 발언은 친노-반노파가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전의장은 노무현-김근태 전쟁이 불붙기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발언으로 신당 창당 논란에 불을 붙였던 당사자다. 그러던 그가 노-김 전쟁의 와중에 "신당은 지역당"이라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듯한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간 전쟁에서 최대한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적 해석을 했다. 그는 "아직도 당 안팎에 적잖은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은 노-김 전쟁이 터지면서 양쪽 모두에서 자신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최우선 러브콜 대상이 됐다"며 "노-김 전쟁 과정에 자신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정 전의장은 청와대로부터 재보선 출마를 요구받자 격노하는 등 개인적으론 누구보다 노 대통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 전의장은 최근 당청 갈등이 '노무현 대 김근태' 구도로 전개되는 데 대해 상당한 위기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현재의 대립구도로는 자신이 조연급에 불과하며, 따라서 이런 대립구도가 고착화할 경우 향후 정국에서도 자신이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노-김 전쟁의 가운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함으로써 자신의 영향력 회복과 동시에 지분 확보를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지역당 불가 발언은 고건 의식한 발언?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정 전의장의 정치적 기반에서 '신당'에 대한 거부반응을 해석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 전의장이 '지역당'이 돼선 안된다고 말한 것은 자칫 통합신당 논의가 고건 전총리에게 반사이익을 주면서 자신이 설 땅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즉 "고건-정동영 두사람이 전북이라는 '지역적 공통점'을 갖고 있는 만큼 고 전총리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가는 정계개편은 정 전의장 입장에선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정국 전개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동영의 목표도 '중-대선거구제'? 친노세력과 지속적 친분유지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론 정 전의장이 노 대통령 및 친노파와 함께 '중-대선거구제' 및 '대선-총선 시기 일치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다음 정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더라도 의회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이 차기대선 꿈을 접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정 전의장이 최근 홍은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대선보다는 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신의 밑바닥 지지율을 고려할 때 다음 대선에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 '대선 이후'를 대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중-대선구제'는 노대통령이 '조기 하야' 카드를 꺼낸 궁극적 목표로 해석되는 승부수. 따라서 정 전의장이 2007 대선에서의 꿈을 접었다면 '중-대선구제'는 차선의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 전의장 및 정동영계가 친노진영과 밀접한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대목을 중시해왔다. 실제로 정 전의장은 재보선 참패후의 독일 체류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0일1일 귀국하기에 앞서 친노세력 사이트인 '국민참여1219'에 귀국 인사 편지를 보내 정가의 관심을 모았었다. 국참은 노대통령 최측근인 명계남씨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골수 친노조직.
국참 회원이기도 한 정 전 의장은 편지에서 "다 같이 손을 맞잡아 달라"며 "서로를 밀고, 당기며 지금껏 함께 해왔듯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고, 그런 탓인지 그후 국참 사이트에는 정동영을 지지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민병두 의원의 심상치 않은 행보도 같은 맥락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민의원은 앞서 안희정 등 친노 핵심들과 유럽을 함께 돌며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유럽 선거제도'를 시찰해 관심을 모았었고, 최근 당청갈등과 관련해선 "노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은 중대선거구제가 목표이며,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실제로 조기 하야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정동연 전의장은 한때 노대통령으로부터 "여권내 최대 대선주자"로 꼽혔던 인물. 상황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간단치 않은 능력의 정 전의장이 노무현-김근태 전쟁의 한 가운데 끼어들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 다수는 이미 내년 대선을 자포자기한 상태며, 최대 관심은 18대 총선에서 뱃지를 다시 달 수 있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런 마당에 노 대통령이 던지고 열린우리당 상당수 의원들이 내심 희망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를 정동영 전의장이 수용한다면, 노무현-김근태 전쟁의 판도는 한순간에 노 대통령 쪽으로 유리하게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정 전의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동영 "당과 대통령 충돌 양상 피해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정 전 의장은 3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대통령과 김근태 의장 사이에 극한적 갈등을 빚고 있는 신당 창당 논란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이 서로 충돌하는 양상은 피해야 한다”며 “앞으로 당의 기사회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의장은 "당의 절대다수는 중도세력"이라며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적이고, 민주노동당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들이 서로에게, 당에 부담이 된다. 진보적 중도노선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 온건한 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반미를 지향하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을 만들더라도 리모델링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는 “여당의 진로 등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은 중국 방문 이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의장은 4~6일 중국을 방문한다.
정동영 '절충수'의 노림수는?
정 전의장의 절충적 발언은 친노-반노파가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전의장은 노무현-김근태 전쟁이 불붙기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발언으로 신당 창당 논란에 불을 붙였던 당사자다. 그러던 그가 노-김 전쟁의 와중에 "신당은 지역당"이라는 노무현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듯한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간 전쟁에서 최대한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적 해석을 했다. 그는 "아직도 당 안팎에 적잖은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은 노-김 전쟁이 터지면서 양쪽 모두에서 자신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최우선 러브콜 대상이 됐다"며 "노-김 전쟁 과정에 자신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정 전의장은 청와대로부터 재보선 출마를 요구받자 격노하는 등 개인적으론 누구보다 노 대통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 전의장은 최근 당청 갈등이 '노무현 대 김근태' 구도로 전개되는 데 대해 상당한 위기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현재의 대립구도로는 자신이 조연급에 불과하며, 따라서 이런 대립구도가 고착화할 경우 향후 정국에서도 자신이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노-김 전쟁의 가운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함으로써 자신의 영향력 회복과 동시에 지분 확보를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지역당 불가 발언은 고건 의식한 발언?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정 전의장의 정치적 기반에서 '신당'에 대한 거부반응을 해석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 전의장이 '지역당'이 돼선 안된다고 말한 것은 자칫 통합신당 논의가 고건 전총리에게 반사이익을 주면서 자신이 설 땅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즉 "고건-정동영 두사람이 전북이라는 '지역적 공통점'을 갖고 있는 만큼 고 전총리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가는 정계개편은 정 전의장 입장에선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정국 전개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동영의 목표도 '중-대선거구제'? 친노세력과 지속적 친분유지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론 정 전의장이 노 대통령 및 친노파와 함께 '중-대선거구제' 및 '대선-총선 시기 일치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다음 정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더라도 의회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이 차기대선 꿈을 접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정 전의장이 최근 홍은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대선보다는 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신의 밑바닥 지지율을 고려할 때 다음 대선에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 '대선 이후'를 대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중-대선구제'는 노대통령이 '조기 하야' 카드를 꺼낸 궁극적 목표로 해석되는 승부수. 따라서 정 전의장이 2007 대선에서의 꿈을 접었다면 '중-대선구제'는 차선의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 전의장 및 정동영계가 친노진영과 밀접한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대목을 중시해왔다. 실제로 정 전의장은 재보선 참패후의 독일 체류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0일1일 귀국하기에 앞서 친노세력 사이트인 '국민참여1219'에 귀국 인사 편지를 보내 정가의 관심을 모았었다. 국참은 노대통령 최측근인 명계남씨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골수 친노조직.
국참 회원이기도 한 정 전 의장은 편지에서 "다 같이 손을 맞잡아 달라"며 "서로를 밀고, 당기며 지금껏 함께 해왔듯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고, 그런 탓인지 그후 국참 사이트에는 정동영을 지지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민병두 의원의 심상치 않은 행보도 같은 맥락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민의원은 앞서 안희정 등 친노 핵심들과 유럽을 함께 돌며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유럽 선거제도'를 시찰해 관심을 모았었고, 최근 당청갈등과 관련해선 "노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은 중대선거구제가 목표이며,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실제로 조기 하야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정동연 전의장은 한때 노대통령으로부터 "여권내 최대 대선주자"로 꼽혔던 인물. 상황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간단치 않은 능력의 정 전의장이 노무현-김근태 전쟁의 한 가운데 끼어들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 다수는 이미 내년 대선을 자포자기한 상태며, 최대 관심은 18대 총선에서 뱃지를 다시 달 수 있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런 마당에 노 대통령이 던지고 열린우리당 상당수 의원들이 내심 희망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를 정동영 전의장이 수용한다면, 노무현-김근태 전쟁의 판도는 한순간에 노 대통령 쪽으로 유리하게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정 전의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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