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비서 "서울역서 3억 전달. 현기환 돈 받는 장면은 못봐"
3월15일 상황 진술, 현기환 "조씨와 3월15일 통화한 적 없어"
4일 공천헌금을 첫 보도했던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월 15일 오후 부산진구 범천동 S빌딩 15층에서 현영희 의원을 만났다.
정 씨는 오후 2시경 사무실에 먼저 도착했고 한 시간 뒤 현 의원을 만났다. 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은색 쇼핑백을 건네며 “3억 원인데 서울로 가 조기문 씨에게 건네라”며 줬고, 정 씨는 곧장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조 씨를 만나 쇼핑백을 건넨 뒤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는 것.
정 씨는 돈을 건네기 전 스마트폰으로 쇼핑백 사진을 찍어 놨다. 정 씨가 선관위에 제출한 쇼핑백 사진은 돈다발이 직접 보이는 게 아니라 종이 등으로 가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백화점 쇼핑백에는 5만 원권은 5억 원, 1만 원권은 1억 원가량을 담을 수 있다.
정 씨는 “조 씨가 서울역 3층 한식당에서 미리 준비해 온 루이뷔통 가방에 현금을 옮겨 담은 뒤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화했지만 ‘회의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고 하자 곧바로 ‘만나자’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현 전 의원이 ‘알았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진술했다.
정 씨는 “서울역에서 조 씨가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해 그 자리에서 헤어졌고, 조 씨가 현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씨와 현 전 의원이 만났다면 서울의 한 호텔일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정 씨의 구체적인 진술과 함께 선관위가 현 의원의 금융거래 자료를 조사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돈이 입출금된 내용이 핵심 증거다. 다만 문제의 돈이 현 전 의원에게 건네졌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다.
또 정 씨는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000만 원이 건네진 의혹에 대해서도 “조 씨에게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조 씨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가서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그는 “돈을 건네지는 상황을 내가 직접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정 씨와 조 씨를 대질신문할 계획이다. 검찰은 ‘배달사고’의 가능성도 확인 중이라고 <동아>는 전했다.
이에 대해 현기환 전 의원은 부산지검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3월 15일에 조씨와 만난 것으로 보도됐다. 그날 통화내역을 보니 통화한 적이 없더라"며 정씨 진술을 전면 부인한 뒤, "(총선 때) 현 의원이 불만을 토로하더라. 평소 친하던 사람이 공천 때 되니까 전화도 안 받는다고 했다.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심대하게 명예를 훼손당했다. 그래서 정 씨에 대한 고발장도 함께 접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