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푸념', 손석희 화나게 하다
홍준표 "토요일 말고 합시다" vs 손석희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홍준표 :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토요일도 합니까?
손석희 :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갑자기 그건 또 왜 물어보십니까? (웃음)
홍준표 : 토요일날 이 프로를 하면 듣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건데요. 출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손석희 : 아니요. 많이 들으십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러면 저희가 평일에도 한번 또 모시죠. 그런데 토요일에도 많이 들으시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중략)
손석희 :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 듣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연결해서 말씀 듣도록 하죠.
홍준표 : 토요일 말고 합시다.
손석희 : (굳은 목소리로) 홍 의원님, 토요일에 열심히 들어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홍준표 : 그렇습니까?
손석희 : 예.
홍준표 : 죄송합니다.
'토요일 인터뷰' 푸념하다가 본전도 못찾은 홍준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구설수를 자초했다. 25일 토요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진행자측은 홍 의원이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할 수 있는 비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대지임대부분양'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그와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창 설명하던 와중에 뜬금없이 왜 하필이면 듣는 사람이 별로 없는 토요일에 자신을 불러냈냐고 푸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손석희 진행자는 "많이 듣는다. 그건 걱정하지 말라. 그러면 우리가 평일에도 한번 또 모시겠다"고 웃으며 넘어갔다.
문제는 인터뷰 끝무렵이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진행자가 "다음 기회에 또 모시겠다"고 말하자, 홍 의원은 "토요일 말고 합시다"라고 또 토요일 인터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손석희 진행자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딱딱히 굳어졌다. "홍 의원님, 토요일에 열심히 들어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진행자 특유의 신랄한 질타성 반격이었다.
홍 의원이 머쓱해했다. 약간 당혹한듯한 목소리로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했고, 진행자가 화난 목소리로 "예"라고 짧게 답하자 홍 의원은 "죄송합니다"로 인터뷰를 끝냈다.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이 아니랄까봐 괜히 토요일 인터뷰를 푸념했다가 본전도 못 찾은 양상이다. 아울러 이 방송을 듣고 있던 청취자들을 '안티 홍준표'로 만든 치명적인 정치적 자충수이기도 했다.
홍준표 "김근태도 종부세 상향 지시" vs 김근태측 "어이없어"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정책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의 상향 여부와 관련, 자신은 현행 6억원을 9억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었다.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홍 의원은 "종부세를 6억에서 9억으로 완화하는 건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재차 찬성 입장을 밝힌 뒤 "그건 현실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고 김근태 의장도 9억으로 하는 거 상향조정 검토하라고 그렇게 지시한 걸로 알고 있다"고 엉뚱하게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끌고 들어갔다.
이에 진행자가 "열린우리당에서요?"라고 반문하자, 홍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이에 재차 진행자가 "그건 어떻게 그렇게 알고 있느냐. 우리는 반대로 알고 있다"고 재차 반문하자, 홍 의원은 "아니, 이틀인가 사흘 전에 종부세 9억 상한검토도 한번 해보라고 그런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가요?"라고 되묻자 홍준표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홍 의원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김근태 의장 입장은 '종부세 상향조정 절대 반대'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 10일 한나라당 조세개혁특위가 종부세 대상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안을 발표하자 손학규 전 지사는 "당은 부자비호정당 소리를 듣고 싶으냐"고 질타했고, 김근태 의장도 지난 15일 이를 받아 "(한나라당 조세개혁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서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것은 없고, 어떻게 하면 부자들 세금 깎아줄 것인가 고민한 흔적이 뚜렷하다"며 "오죽했으면 한나라당 대선 주자 중 한 분이 '부자비호정당'이란 양심선언을 했느냐"고 한나라다을 꼬집었다. 김 의장은 이어 "지금 한나라당은 2%의 부동산 부자들을 위해 부동산 안정정책을 흔들고, 서민생활 안정이 아니라 부자비호에 초점을 맞춘 억지주장을 강변하고 있다"고 재차 한나라당의 종부세 상향 추진을 비난했었다.
김 의장 비서실측은 25일 홍준표 의원 주장의 진위를 묻는 본지 질문에 대해 "최근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의 종부세 상향 발언에 대해 김 의장은 엄중 경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김 의장은 어디서도 전혀 그런 발언을 한 바가 없다"고, 홍 의원 주장에 어이없어 했다.
정치인의 생명은 '말'이다. 그런 면에서 홍 의원은 정치중진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아직 정치의 근간을 터득하지 못한 셈이다.
손석희 :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갑자기 그건 또 왜 물어보십니까? (웃음)
홍준표 : 토요일날 이 프로를 하면 듣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건데요. 출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손석희 : 아니요. 많이 들으십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러면 저희가 평일에도 한번 또 모시죠. 그런데 토요일에도 많이 들으시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중략)
손석희 :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 듣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연결해서 말씀 듣도록 하죠.
홍준표 : 토요일 말고 합시다.
손석희 : (굳은 목소리로) 홍 의원님, 토요일에 열심히 들어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홍준표 : 그렇습니까?
손석희 : 예.
홍준표 : 죄송합니다.
'토요일 인터뷰' 푸념하다가 본전도 못찾은 홍준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구설수를 자초했다. 25일 토요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진행자측은 홍 의원이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할 수 있는 비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대지임대부분양'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그와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창 설명하던 와중에 뜬금없이 왜 하필이면 듣는 사람이 별로 없는 토요일에 자신을 불러냈냐고 푸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손석희 진행자는 "많이 듣는다. 그건 걱정하지 말라. 그러면 우리가 평일에도 한번 또 모시겠다"고 웃으며 넘어갔다.
문제는 인터뷰 끝무렵이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진행자가 "다음 기회에 또 모시겠다"고 말하자, 홍 의원은 "토요일 말고 합시다"라고 또 토요일 인터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손석희 진행자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딱딱히 굳어졌다. "홍 의원님, 토요일에 열심히 들어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진행자 특유의 신랄한 질타성 반격이었다.
홍 의원이 머쓱해했다. 약간 당혹한듯한 목소리로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했고, 진행자가 화난 목소리로 "예"라고 짧게 답하자 홍 의원은 "죄송합니다"로 인터뷰를 끝냈다.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이 아니랄까봐 괜히 토요일 인터뷰를 푸념했다가 본전도 못 찾은 양상이다. 아울러 이 방송을 듣고 있던 청취자들을 '안티 홍준표'로 만든 치명적인 정치적 자충수이기도 했다.
홍준표 "김근태도 종부세 상향 지시" vs 김근태측 "어이없어"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정책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의 상향 여부와 관련, 자신은 현행 6억원을 9억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었다.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홍 의원은 "종부세를 6억에서 9억으로 완화하는 건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재차 찬성 입장을 밝힌 뒤 "그건 현실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고 김근태 의장도 9억으로 하는 거 상향조정 검토하라고 그렇게 지시한 걸로 알고 있다"고 엉뚱하게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끌고 들어갔다.
이에 진행자가 "열린우리당에서요?"라고 반문하자, 홍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이에 재차 진행자가 "그건 어떻게 그렇게 알고 있느냐. 우리는 반대로 알고 있다"고 재차 반문하자, 홍 의원은 "아니, 이틀인가 사흘 전에 종부세 9억 상한검토도 한번 해보라고 그런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가요?"라고 되묻자 홍준표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홍 의원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김근태 의장 입장은 '종부세 상향조정 절대 반대'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 10일 한나라당 조세개혁특위가 종부세 대상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안을 발표하자 손학규 전 지사는 "당은 부자비호정당 소리를 듣고 싶으냐"고 질타했고, 김근태 의장도 지난 15일 이를 받아 "(한나라당 조세개혁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서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것은 없고, 어떻게 하면 부자들 세금 깎아줄 것인가 고민한 흔적이 뚜렷하다"며 "오죽했으면 한나라당 대선 주자 중 한 분이 '부자비호정당'이란 양심선언을 했느냐"고 한나라다을 꼬집었다. 김 의장은 이어 "지금 한나라당은 2%의 부동산 부자들을 위해 부동산 안정정책을 흔들고, 서민생활 안정이 아니라 부자비호에 초점을 맞춘 억지주장을 강변하고 있다"고 재차 한나라당의 종부세 상향 추진을 비난했었다.
김 의장 비서실측은 25일 홍준표 의원 주장의 진위를 묻는 본지 질문에 대해 "최근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의 종부세 상향 발언에 대해 김 의장은 엄중 경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김 의장은 어디서도 전혀 그런 발언을 한 바가 없다"고, 홍 의원 주장에 어이없어 했다.
정치인의 생명은 '말'이다. 그런 면에서 홍 의원은 정치중진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아직 정치의 근간을 터득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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