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3일 병원협회와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 잇따라 강연을 갖고 "저도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이라며 공학도 출신임을 유난히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병원협회 및 의료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의료산업 육성방안 및 의료공공성의 선진화 등 의료 정책' 특강에서 지난 5월 테러를 거론하며 "당시 테러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상처가 깊었는데도 이렇게 말끔하게 치료를 해 주셔서 정말 우리나라 병원의 의료 수준에 깜짝 놀랐다"며 "저는 죽을 뻔한 위기에서 의료진 여러분 덕분에 살아났고, 남은 인생은 덤으로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교수나 연구원이 되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산업역군이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지만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며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가 의과학과 과학기술강국이 되는 것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전자공학을 공부하면서 공부했던 지식이나 마인드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의료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때가 왔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는 싱가포르가 아닌 우리가 주역이 되어야 한다"며 "문제는 리더십"이라고 자신이 집권하면 한국을 의료강국으로 키울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의료 사각지대와 관련해선 "적절한 공공의료의 제공이 필요하다"며 "군에서의 이동외과병원 개념인 매쉬(MAS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처럼 지역 거점 병원과 연계된, 병원급 시설을 갖춘 이동식 병원과 병원선 등을 이용하여 정기적인 순회의료서비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에는 대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국 자동차공학 학술대회에 참석, "저도 공학도 출신이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도 청화대 수리공정학과 출신의 공학도"라고 거듭 공학도 출신임을 강조하며 대권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초일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그를 위해 과학기술인들의 노후 보장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을 국가가 지원해야 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에 투자하는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대폭 세금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Best Korea가 되어야 한다"며 "제가 말하는 Best는 Best Education과 Best Science & Technology를 합쳐서 말하는 것으로 교육, 노동, 과학기술, 산업, 기업정책 등을 큰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보면서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의 의지와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는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책임이 무겁고 막중한 자리인지, 대통령의 의지와 판단이 국가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피부로 느끼면서 자랐다"고 자신이 차기 대통령 자리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