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민주개혁세력 위해 당 해체해야"
<인터뷰> 김성호 전 의원 "열린우리당은 계파천국"
386 정치인인 김성호 전 민주당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 386 의원들에게 “민주개혁세력을 위해 당 해체에 나서라”고 주문,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신기남, 유시민 의원 4인을 한국판 홍위병으로 규정하며 정계은퇴를 주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김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내 386의원들을 겨냥 “국회의원이라는 알량한 권력에 취해 80년 학우대중을 배신하고 80년대 시대정신을 짓밟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당 국회의원의 90%는 민주개혁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에, (386의원들이) 거기에 남아 있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열린당에 남아) 통합신당 운운하는 것은 권력연장을 위해 기회주의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86 국회의원들은 다른 의원들보다 서민대중을 위해 국회에서 더 싸울 의무가 있다"며 "그럴 용기가 없으면 국회의원 그만두고 장사를 하거나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버는 게 낫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열린당의 폐인으로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잡탕식 창당, ▲서민과 중산층을 배반한 정책, ▲한국 정당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계파정치 등으로 꼽았다.
DR계, GT계, 친노계, 신기남계, 유시민계 등 열린당은 계파천국
그는 열린당 내 계파정치와 관련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동영계, 김근태계, 친노계, 신기남계, 유시민계 등 계보천국이 아니냐”며 “한국 정당사에 이렇게 계파가 많은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론과 관련해서는 “추미애 전 의원의 용광로론, 열린당의 통합신당론 모두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당 간, 정치세력 간, 정치실세들 간 통합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당 다수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생존을 위해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열린당 내에서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자처할 인사는 10%도 안된다 ”며 “민주개혁세력은 외부에 있다. 그들이 민주개혁세력의 깃발 아래 뭉쳐야 한다. 민주개혁세력이 새로운 당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열린당은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성호 전 의원과 나눈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은 끝났다고 단언을 했다. 그 근거는.
김성호 열린당은 자신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했다. 그런데 집권 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열린당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철저히 친(親)재벌정책을 폈다. 그로 인해 중산층은 서민이 되었고, 서민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열린당의 기반인 서민과 중산층이 사라진 것이다. 지지층의 근간이 없어진 것이다. 그럼 끝난 것 아닌가.
또 하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계파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했는가? 아니다. 지금 열린당을 봐라. 정동영계(DR계), 김근태계(GT계), 친노계(참여정치실천연대, 국민참여1219,의정연구센터), 신기남계(신진보연대), 유시민계(참여정치실천연대) 등 계보천국이다. 한국 정당사에서 이렇게 계파가 많은 적이 있었는가.
기초당원제,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다. 기초당원이라는 건 정당사에 있지도 않은 이야기다. 당원이면 당원이지 기초당원은 뭔가. 만날 하는 일이 말 지어내는 것이었다. 본질을, 내용을 어떻게 할 건가 생각 안하고. 그러니 망할 수밖에 더 있나.
민주당은 구태정치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국민이 구태에서 벗어나라고 그렇게 이야길 해도 개선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민주당의 기본 정책노선도 후퇴시켰다. 북핵사태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갈팡질팡 행보가 그 좋은 예다. 결국 사당화(私黨化) 되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지 않은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망한 이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노무현 정부, 열린당, 민주당, 다 망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들이 왜 망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민주개혁세력의 몰락을 막을 수 있다.
"추미애의 용광로론은 ‘잡탕식’, 그렇게 하면 열린당 재판될 터"
뷰스 그와 관련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은 ‘용광로론’을 주장했다.
김성호 동의하지 않는다. 용광로론은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되었다. 민주당과 열린당 기준으로 보면 열린당은 정책과 노선이 맞는 사람들 중심으로 모였어야 한다. 당이란 정책과 노선이 다르면 애초부터 같이해선 안 된다. 그런데 열린당의 90%는 민주당이나 열린당의 정체성, 정책 노선과 다른 이들이다.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이들이 다수면 정책과 노선을 달리 하는 이들이 당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수기 때문에, 정체성을 흔들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또 소수는 소수 나름이 역할이 있기 때문에 존재 가치도 있다.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외연 확대를 통해 다양성을 수혈한다.
그런데 열린당은 이 구조가 거꾸로 되었다. 정체성을 지닌 의원들이 소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은 다수였다. 그래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고, 친재벌정책만 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신당은 정책노선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 추 전 의원의 용광로론은 그래서 안된다. 용광로론은 이물질을 거르지 말고, 이물질까지도 다 집어넣고 끓이자는 것인데 그러면 구멍이 숭숭 뚫린 불량 철강이 된다. 그러면 또 망한다.
뷰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순열주의 깃발 아래 몇 명이나 모인다고 보는가.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것 아닌가.
김성호 그런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 망한다. 기존 열린당과 다른 게 뭐가 있는가. 열린당 의원 다수가 통합신당에 동의하고 있다는데 그게 뭔가. 간단히 말하면 과거 따지지 말고 다 같이 가자는 것 아닌가. 그게 정치인이 할 소리인가. 과거 안 따지고, 책임 따지지 말자는 말은 장사꾼이나 할 말이다.
추미애 전 의원의 용광로론, 열린당의 통합신당론 모두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당 간, 정치세력 간, 정치실세들 간 통합이 아니다.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열린당 대선주자, 자기 정책노선부터 밝혀야"
뷰스 어떤 방법이 있다고 보는가.
김성호 먼저 자기 정책노선을 고백해야 한다. 자기가 어느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의 특수성을 감안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입장 등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개혁이냐, 진보냐, 수구냐 보수냐는 이것이 준거가 되고 있다. 따라서 두 사안에 대한 입장을 확실해야 한다.
뷰스 그 작업을 누가, 어느 집단이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가.
김성호 방법은 정치인, 특히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이 먼저 자기 노선을 밝혀야 한다. 사람은 끼리끼리 노니까 밝히면 모이게 된다. 그러면 된다.
내가 보기에 열린당 의원 중 자기 노선이 뚜렷한 인물은 임종인 의원과 최재천 의원 둘 뿐이다. 열린당 의원 일부가 임종인 의원에게 ‘민노당으로 가라’한다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다. 임종인 의원이 민노당으로 가야 한다면 열린당 의원 모두는 한나라당으로 가야 한다.
뷰스 원내 의원들이 이런 반론을 펼 것 같다. ‘2008년 총선 앞 둔 우리 입장되어 봐라. 김성호처럼 애기할 수 없다. 원외니까, 열린당을 탈당했으니까 가능한 주장이다’라고.
김성호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17대 국회의원이라면 당이 저렇게 망하게 놔두지 않았다. 지금 열린당이 망하게 된 책임은 대통령보다 열린당 지도부에게 더 있다.
정부 정책이 당의 정체성과 어긋나면 당연히 노라고 했어야 한다. 당 지도부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면 탄핵운동이라고 벌였어야 한다. 난 지금의 열린당을 이해할 수 없다. 초선의원들은 그렇다 치고 다선의원들까지…. 안주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공멸한 것이다. 일부라도 제 목소리를 냈다면 지지자들까지 당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하더라도 열린당에 괜찮은 양심세력이 남아있다는 희망 때문에. 그 세력에 미래를 걸 테니까. 그러나 지금 열린당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이들은 없다. 정당 구성원 그 누구도 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대신 나서서 청소를 해주는 거다. 이 사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뷰스 당 정책위를 경제관료 출신들이 독점, 열린당의 정체성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호 그렇다. 난 열린당 의원 90%가 열린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 점에 대해서는 창당 핵심멤버였던 천(천정배)-신(신기남)-정(정동영), 그리고 유시민 의원의 책임이 크다. 열린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 자기 사람들을 막 끌어들였다. 그러다보니까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이 없어졌고, 그로 인해 정책에 색깔이 없어졌다.
열린당 지지자들이 볼 때 얼마나 기가 막힌 노릇인가. 한나라당과 비슷한 정치하라고 뽑아준 것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을 할 수밖에. 그러면 지지를 철회하게 시작한 거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공약 잘못된 것 하나도 없다. 다 옳았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하나도 안 챙겼다. 휴지조각처럼 버렸다. 그러니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 거다.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고 지지자들을 배신했다. 서민 대중을 배신하고 서민경제를 파탄 시켰다. 열린당은 해체되어야 한다.
"열린당, 민주개혁세력 생존 위해 스스로 당 해체해야"
뷰스 열린당 다수의 인사들은 ‘민주개혁세력의 생존을 위해서’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호 그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의 열린당 제 세력들은 민주개혁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민주개혁세력을 철저히 파괴한 장본인이다. 열린당에서 민주개혁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10%도 안 된다.
지금 당에서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 그들은 민주세력을 파괴한 사람이다. 당이 무엇을 주도하려고 하면 안 된다, 민주개혁세력은 외부에 있다. 그들이 뭉쳐야 한다. 민주개혁세력의 깃발 아래. 사람은 많다. 그런데 왜 이런 사람들이 못 뭉치냐면, 열린당이란 종이호랑이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당이 스스로 자신을 해체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개혁세력을 위하는 길이고, 민주개혁세력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다.
열린당 비대위가 12월 9일까지 정계개편과 관련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치는 지지자가 있고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 없지 않은가.
기업도 부도나면 사원을 줄이거나 외부인사를 영입하거나 사원 내부에서 새로운 인재를 선출하는 등의 자구책을 구하는데 기업을 망친 사장이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으면 새로운 인물이 안 들어온다.
열린당도 마찬가지다. 민주개혁 세력이 새로운 신당 만드는데 방해가 되는 열린당은 즉각 해체해야 하고, 천-신-정-유 4인은 당을 떠나야 한다.
뷰스 그 논리대로라면 열린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성호 자기 과오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민주개혁세력이 연대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입으로 자꾸 민주개혁세력 운운하면 진짜 민주개력세력을 다시 또 죽이는 것이다. 나는 그걸 용납 못한다. 열린당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민주개혁세력이 새로운 정당을 아무리 하려해도 국민들은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이 잔존해 있는데 왜 지지를 하겠냐.
뷰스 책임져야 할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것인가.
김성호 100퍼센트 공멸한다. 대통령은 임기가 있으니까 안 되고, 당을 망친 천-신-정-유가 책임지고 정계은퇴를 하고 책임 없는 새로운 인물들이 주도를 해야 민주개혁세력이 산다. 그게 상식이라니까.
열린당 386의원, 黨-政이 민주개혁세력 배신할 때 방조 책임 면할 수 없다
뷰스 열린당에는 민주화를 위해 싸운 386세력들이 많은데 현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김성호 80년 학우대중을 잊어버리고, 국회의원이라는 알량한 권력에 취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80년대 학생회장 출신들의 권력안식처가 아니다. 더욱이 개인적 출세의 발판이 될 수 없다.
학우대중들이 최루탄을 맞아 눈물을 흘리면서도 전두환 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싸웠던 것은 서민대중을 잘 살게 하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자주를 위한 것이었지, 학생회장 출신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386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80년 학우대중들을 배신했다. 80년대 시대정신을 짓밟았다. 정치권 일부 386 때문에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386세대 전체가 마치 무능세력과 무책임한 세력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80년대 학우대중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뷰스 어떤 점에서 386 국회의원들이 시대정신을 배신했다고 보는가.
김성호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 서민경제를 파탄시키고 민주개혁세력을 배신할 때 386출신 국회의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방조했다. 이는 80년대 시대정신을 팔아먹은 것이다.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
노 정권과 열린당은 말로는 '좌파'운운했지만 실제로 친재벌정책으로 서민경제를 파산으로 몰고 가고, 친미 굴종외교로 국익과 민족의 자존을 훼손했다. 그럴 때 그들은 철저히 침묵을 지켰다. 80년대 시대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맞서 싸웠어야 할 의무가 학생회장 출신 의원들에게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을 했다는 유시민 의원은 엉터리 같은 '좌파 신자유주의' '친미자주'의 홍위병이 되어 80년대 학우대중과 국민들을 우롱했다. 이들은 서민대중과 80년대 시대정신을 배신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 노무현 정권의 사이비 개혁노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홍위병정치를 했을 뿐이다. 그들이 섬길 대상은 '대통령 노무현' 개인이 아니라, 80년 시대정신과 학우대중, 국민들이었다.
뷰스 그럼, 386국회의원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
김성호 당연히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 국민을 속이고 서민대중과 민주개혁세력을 배신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열린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해야 한다. 열린당 국회의원의 90%는 민주개혁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에, 거기에 남아 있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통합신당 운운하는 것은 권력연장을 위해 기회주의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사기극이다.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서민경제 파탄과 부동산값 폭등으로 서민층이 얼마나 살기 어려워졌는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연연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386 국회의원들은 다른 의원들보다 서민대중을 위해 국회에서 더 싸울 의무가 있다. 그럴 용기가 없으면 국회의원 그만두고 장사를 하거나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버는 게 차라리 낫다. 돈 버는 것, 월급 받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80년대 학우대중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월급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난 김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내 386의원들을 겨냥 “국회의원이라는 알량한 권력에 취해 80년 학우대중을 배신하고 80년대 시대정신을 짓밟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당 국회의원의 90%는 민주개혁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에, (386의원들이) 거기에 남아 있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열린당에 남아) 통합신당 운운하는 것은 권력연장을 위해 기회주의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86 국회의원들은 다른 의원들보다 서민대중을 위해 국회에서 더 싸울 의무가 있다"며 "그럴 용기가 없으면 국회의원 그만두고 장사를 하거나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버는 게 낫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열린당의 폐인으로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잡탕식 창당, ▲서민과 중산층을 배반한 정책, ▲한국 정당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계파정치 등으로 꼽았다.
DR계, GT계, 친노계, 신기남계, 유시민계 등 열린당은 계파천국
그는 열린당 내 계파정치와 관련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동영계, 김근태계, 친노계, 신기남계, 유시민계 등 계보천국이 아니냐”며 “한국 정당사에 이렇게 계파가 많은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론과 관련해서는 “추미애 전 의원의 용광로론, 열린당의 통합신당론 모두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당 간, 정치세력 간, 정치실세들 간 통합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당 다수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생존을 위해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열린당 내에서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자처할 인사는 10%도 안된다 ”며 “민주개혁세력은 외부에 있다. 그들이 민주개혁세력의 깃발 아래 뭉쳐야 한다. 민주개혁세력이 새로운 당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열린당은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성호 전 의원과 나눈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은 끝났다고 단언을 했다. 그 근거는.
김성호 열린당은 자신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했다. 그런데 집권 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열린당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철저히 친(親)재벌정책을 폈다. 그로 인해 중산층은 서민이 되었고, 서민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열린당의 기반인 서민과 중산층이 사라진 것이다. 지지층의 근간이 없어진 것이다. 그럼 끝난 것 아닌가.
또 하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계파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했는가? 아니다. 지금 열린당을 봐라. 정동영계(DR계), 김근태계(GT계), 친노계(참여정치실천연대, 국민참여1219,의정연구센터), 신기남계(신진보연대), 유시민계(참여정치실천연대) 등 계보천국이다. 한국 정당사에서 이렇게 계파가 많은 적이 있었는가.
기초당원제, 그것도 웃기는 이야기다. 기초당원이라는 건 정당사에 있지도 않은 이야기다. 당원이면 당원이지 기초당원은 뭔가. 만날 하는 일이 말 지어내는 것이었다. 본질을, 내용을 어떻게 할 건가 생각 안하고. 그러니 망할 수밖에 더 있나.
민주당은 구태정치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국민이 구태에서 벗어나라고 그렇게 이야길 해도 개선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민주당의 기본 정책노선도 후퇴시켰다. 북핵사태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갈팡질팡 행보가 그 좋은 예다. 결국 사당화(私黨化) 되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지 않은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망한 이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노무현 정부, 열린당, 민주당, 다 망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들이 왜 망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민주개혁세력의 몰락을 막을 수 있다.
"추미애의 용광로론은 ‘잡탕식’, 그렇게 하면 열린당 재판될 터"
뷰스 그와 관련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은 ‘용광로론’을 주장했다.
김성호 동의하지 않는다. 용광로론은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되었다. 민주당과 열린당 기준으로 보면 열린당은 정책과 노선이 맞는 사람들 중심으로 모였어야 한다. 당이란 정책과 노선이 다르면 애초부터 같이해선 안 된다. 그런데 열린당의 90%는 민주당이나 열린당의 정체성, 정책 노선과 다른 이들이다.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이들이 다수면 정책과 노선을 달리 하는 이들이 당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수기 때문에, 정체성을 흔들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또 소수는 소수 나름이 역할이 있기 때문에 존재 가치도 있다.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외연 확대를 통해 다양성을 수혈한다.
그런데 열린당은 이 구조가 거꾸로 되었다. 정체성을 지닌 의원들이 소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은 다수였다. 그래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고, 친재벌정책만 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신당은 정책노선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 추 전 의원의 용광로론은 그래서 안된다. 용광로론은 이물질을 거르지 말고, 이물질까지도 다 집어넣고 끓이자는 것인데 그러면 구멍이 숭숭 뚫린 불량 철강이 된다. 그러면 또 망한다.
뷰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순열주의 깃발 아래 몇 명이나 모인다고 보는가.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것 아닌가.
김성호 그런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 망한다. 기존 열린당과 다른 게 뭐가 있는가. 열린당 의원 다수가 통합신당에 동의하고 있다는데 그게 뭔가. 간단히 말하면 과거 따지지 말고 다 같이 가자는 것 아닌가. 그게 정치인이 할 소리인가. 과거 안 따지고, 책임 따지지 말자는 말은 장사꾼이나 할 말이다.
추미애 전 의원의 용광로론, 열린당의 통합신당론 모두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당 간, 정치세력 간, 정치실세들 간 통합이 아니다.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열린당 대선주자, 자기 정책노선부터 밝혀야"
뷰스 어떤 방법이 있다고 보는가.
김성호 먼저 자기 정책노선을 고백해야 한다. 자기가 어느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의 특수성을 감안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입장 등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개혁이냐, 진보냐, 수구냐 보수냐는 이것이 준거가 되고 있다. 따라서 두 사안에 대한 입장을 확실해야 한다.
뷰스 그 작업을 누가, 어느 집단이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가.
김성호 방법은 정치인, 특히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이 먼저 자기 노선을 밝혀야 한다. 사람은 끼리끼리 노니까 밝히면 모이게 된다. 그러면 된다.
내가 보기에 열린당 의원 중 자기 노선이 뚜렷한 인물은 임종인 의원과 최재천 의원 둘 뿐이다. 열린당 의원 일부가 임종인 의원에게 ‘민노당으로 가라’한다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다. 임종인 의원이 민노당으로 가야 한다면 열린당 의원 모두는 한나라당으로 가야 한다.
뷰스 원내 의원들이 이런 반론을 펼 것 같다. ‘2008년 총선 앞 둔 우리 입장되어 봐라. 김성호처럼 애기할 수 없다. 원외니까, 열린당을 탈당했으니까 가능한 주장이다’라고.
김성호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17대 국회의원이라면 당이 저렇게 망하게 놔두지 않았다. 지금 열린당이 망하게 된 책임은 대통령보다 열린당 지도부에게 더 있다.
정부 정책이 당의 정체성과 어긋나면 당연히 노라고 했어야 한다. 당 지도부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면 탄핵운동이라고 벌였어야 한다. 난 지금의 열린당을 이해할 수 없다. 초선의원들은 그렇다 치고 다선의원들까지…. 안주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공멸한 것이다. 일부라도 제 목소리를 냈다면 지지자들까지 당을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하더라도 열린당에 괜찮은 양심세력이 남아있다는 희망 때문에. 그 세력에 미래를 걸 테니까. 그러나 지금 열린당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이들은 없다. 정당 구성원 그 누구도 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대신 나서서 청소를 해주는 거다. 이 사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뷰스 당 정책위를 경제관료 출신들이 독점, 열린당의 정체성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호 그렇다. 난 열린당 의원 90%가 열린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 점에 대해서는 창당 핵심멤버였던 천(천정배)-신(신기남)-정(정동영), 그리고 유시민 의원의 책임이 크다. 열린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 자기 사람들을 막 끌어들였다. 그러다보니까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이 없어졌고, 그로 인해 정책에 색깔이 없어졌다.
열린당 지지자들이 볼 때 얼마나 기가 막힌 노릇인가. 한나라당과 비슷한 정치하라고 뽑아준 것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을 할 수밖에. 그러면 지지를 철회하게 시작한 거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공약 잘못된 것 하나도 없다. 다 옳았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하나도 안 챙겼다. 휴지조각처럼 버렸다. 그러니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 거다.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고 지지자들을 배신했다. 서민 대중을 배신하고 서민경제를 파탄 시켰다. 열린당은 해체되어야 한다.
"열린당, 민주개혁세력 생존 위해 스스로 당 해체해야"
뷰스 열린당 다수의 인사들은 ‘민주개혁세력의 생존을 위해서’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호 그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의 열린당 제 세력들은 민주개혁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민주개혁세력을 철저히 파괴한 장본인이다. 열린당에서 민주개혁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10%도 안 된다.
지금 당에서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 그들은 민주세력을 파괴한 사람이다. 당이 무엇을 주도하려고 하면 안 된다, 민주개혁세력은 외부에 있다. 그들이 뭉쳐야 한다. 민주개혁세력의 깃발 아래. 사람은 많다. 그런데 왜 이런 사람들이 못 뭉치냐면, 열린당이란 종이호랑이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당이 스스로 자신을 해체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개혁세력을 위하는 길이고, 민주개혁세력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다.
열린당 비대위가 12월 9일까지 정계개편과 관련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치는 지지자가 있고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 없지 않은가.
기업도 부도나면 사원을 줄이거나 외부인사를 영입하거나 사원 내부에서 새로운 인재를 선출하는 등의 자구책을 구하는데 기업을 망친 사장이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으면 새로운 인물이 안 들어온다.
열린당도 마찬가지다. 민주개혁 세력이 새로운 신당 만드는데 방해가 되는 열린당은 즉각 해체해야 하고, 천-신-정-유 4인은 당을 떠나야 한다.
뷰스 그 논리대로라면 열린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성호 자기 과오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민주개혁세력이 연대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입으로 자꾸 민주개혁세력 운운하면 진짜 민주개력세력을 다시 또 죽이는 것이다. 나는 그걸 용납 못한다. 열린당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민주개혁세력이 새로운 정당을 아무리 하려해도 국민들은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이 잔존해 있는데 왜 지지를 하겠냐.
뷰스 책임져야 할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것인가.
김성호 100퍼센트 공멸한다. 대통령은 임기가 있으니까 안 되고, 당을 망친 천-신-정-유가 책임지고 정계은퇴를 하고 책임 없는 새로운 인물들이 주도를 해야 민주개혁세력이 산다. 그게 상식이라니까.
열린당 386의원, 黨-政이 민주개혁세력 배신할 때 방조 책임 면할 수 없다
뷰스 열린당에는 민주화를 위해 싸운 386세력들이 많은데 현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김성호 80년 학우대중을 잊어버리고, 국회의원이라는 알량한 권력에 취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80년대 학생회장 출신들의 권력안식처가 아니다. 더욱이 개인적 출세의 발판이 될 수 없다.
학우대중들이 최루탄을 맞아 눈물을 흘리면서도 전두환 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싸웠던 것은 서민대중을 잘 살게 하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자주를 위한 것이었지, 학생회장 출신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386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80년 학우대중들을 배신했다. 80년대 시대정신을 짓밟았다. 정치권 일부 386 때문에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386세대 전체가 마치 무능세력과 무책임한 세력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80년대 학우대중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뷰스 어떤 점에서 386 국회의원들이 시대정신을 배신했다고 보는가.
김성호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 서민경제를 파탄시키고 민주개혁세력을 배신할 때 386출신 국회의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방조했다. 이는 80년대 시대정신을 팔아먹은 것이다.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
노 정권과 열린당은 말로는 '좌파'운운했지만 실제로 친재벌정책으로 서민경제를 파산으로 몰고 가고, 친미 굴종외교로 국익과 민족의 자존을 훼손했다. 그럴 때 그들은 철저히 침묵을 지켰다. 80년대 시대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맞서 싸웠어야 할 의무가 학생회장 출신 의원들에게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을 했다는 유시민 의원은 엉터리 같은 '좌파 신자유주의' '친미자주'의 홍위병이 되어 80년대 학우대중과 국민들을 우롱했다. 이들은 서민대중과 80년대 시대정신을 배신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 노무현 정권의 사이비 개혁노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홍위병정치를 했을 뿐이다. 그들이 섬길 대상은 '대통령 노무현' 개인이 아니라, 80년 시대정신과 학우대중, 국민들이었다.
뷰스 그럼, 386국회의원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
김성호 당연히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 국민을 속이고 서민대중과 민주개혁세력을 배신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열린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해야 한다. 열린당 국회의원의 90%는 민주개혁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에, 거기에 남아 있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통합신당 운운하는 것은 권력연장을 위해 기회주의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사기극이다.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서민경제 파탄과 부동산값 폭등으로 서민층이 얼마나 살기 어려워졌는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연연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386 국회의원들은 다른 의원들보다 서민대중을 위해 국회에서 더 싸울 의무가 있다. 그럴 용기가 없으면 국회의원 그만두고 장사를 하거나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버는 게 차라리 낫다. 돈 버는 것, 월급 받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80년대 학우대중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월급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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