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등 구제금융국가들에 대한 메르켈의 긴축 정책을 비판하며 성장 중심으로 바꿀 것을 요구, 귀추가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의 경제 성장을 위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에서 그리스를 탈퇴시킬 수도 있다는 종전의 독일정부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

올랑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리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리스의 경제 성장을 도울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유로존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며 "나는 유세기간에 이를 강조했고 오늘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반복하겠다. 성장 정책을 포함하기 위해 그동안 합의된 것을 재논의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양대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이처럼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면서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강력한 긴축을 요구해온 기존 정책의 전환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유럽 최강국인 독일내 여론은 강력한 긴축 없이 구제금융은 있을 수 없다는 쪽이 다수여서, 향후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