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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이명박의 경부 운하는 시대착오적 구상"

조목조목 반박,"대형국책사업 정치상품화 말라"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대형 토목공사를 대통령 선거 정치판의 여론으로 결정하고 나서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구상을 "노태우 정권이 대선 바람몰이로 내세운 '경부고속철도 건설' '새만금 사업', 노무현 정권의 '행정수도 건설' 공약과 비교될 사항"이라며 "대형 국책사업이 전문가들의 주도면밀한 판단과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지기보다 '선거판 바람몰이'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의 비판은 네 가지. 그는 "첫째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는다. 둘째 대운하 건설로 인한 일자리 창출 기대는 건설시장의 현대화로 기대 이하다. 셋째 대운하 건설로 인한 경제적 효과보다는 환경재앙을 불러온다. 넷째 세계와 한국사회가 지식산업사회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 조류에 뒤떨어진 사고방식"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3면이 바다인 반도국가인 점, 종심이 500km 남짓되는 짧은 거리, 집중강우로 인한 하상계수의 엄청난 격차, 산악지형 등으로 볼 때 '적절하지 않은 구상"이라며 "그럼에도 이 전시장이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공론화 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대운하 구상이 이 전지사의 독창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1996년이었을 것이다. 내가 경기도지사로 일할 때 서울의 S대학교 연구소에서 나를 찾아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이른바 대운하계획을 브리핑한 일이 있었다. 당시 그 학교 재단 이사장도 동석하였는데 너무 기발한 발상이어서 지금도 생생하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 연구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운하 계획을 어디 나에게만 설명했을까. 정권을 잡은 사람, 또 유력한 대권주자에게 모두 이 계획의 채택을 위해 접근하였을 것은 필지의 사실이다. 나에게 브리핑한 때로부터만 계산하여도 11년이 지난 지금 그 대운하구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그는 이어 "대선 판은 합리적 이성보다 뜨거운 감성이 지배한다. 시대착오적인 구상을 내세워 당선이 되면 그 구상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한 폐해는 고스란히 나라와 국민이 떠안게 된다"며 "메뚜기 떼가 지나간 들판을 바라보며 한숨 진들 무엇을 할 것이냐"며 "해로운 바람은 국민의 힘으로 빨리 잠재우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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