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MB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 폭발 직전"
"영화 <도가니> 반향은 MB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출"
23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공지영씨는 이날 일본 후쿠오카시 후쿠오카대학에서 '한국의 문학·사회·인권'이라는 주제로 20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가진 강연에서 "2년 전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보다 이번 영화의 파장이 더 큰 것은 활자와 영상이라는 매체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것이 공개된 시기의 차이도 크다. 아마 영화가 작년에 개봉되었으면 지금 같은 반향은 얻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판단의 이유로 현 정부의 실책과 국민들의 불만을 꼽았다. '도가니'가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뿐만 아니라 서로 뒤봐주기를 하며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힘 있는 사람들을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
그는 "이명박 정부의 힘 있는 자를 위한 정책으로 인해 최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까지 이르렀다"며 "이러한 시기에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B정부의 실정을 묻는 일본인 청중의 질문에 대해 지난 2009년 서울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사고와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의 구속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이 지금껏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20~30대들의 관심을 정치로 돌렸다"며 "그 점에서는 그 분(MB)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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