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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또 참패, 정계개편 주도권 상실

전남서 참패하고 인천서는 민노당에게 밀려 3위. '헤쳐모여' 불가피

10.25 국회의원.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예상대로 열린우리당이 또 참패했다. 그러나 경남 창녕과 전남 화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터줏대감격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 기존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표출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또 참패, 인천에서는 민노당에게도 밀려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당선됐다. 열린우당 박우섭 후보는 민노당 배진교 후보에게도 밀리며 3위에 그쳐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실감케 했다.

전남 해남.진도에서도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60%대의 압도적 득표로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1백41석이 됐고, 한나라당은 한 석이 늘어나 1백27석이 됐으며, 민주당은 12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연합뉴스


기초자치단체장은 '무소속 반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의 반란'이 눈에 두드러졌다.

경암 창녕에서는 무소속 하종근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환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하 후보는 당의 공천에 반발, 선거 직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전남 화순에서도 무소속 전완주 후보 민주당 정완기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충북 충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가 무소속 이영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밖에 밀양시의회 다 선거구 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정윤호 후보가 한나라당 정희정 후보 등을 따돌리고 당선되는 등 무소속반란이 거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에서 두자리 수 지지를 기대했으나 종전과 마찬가지로 한자리 수 득표에 그쳤다.

열린우리당 정계개편 주도권 상실 위기

10.25 재보선에서 또 참패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향후 정계개편 논의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전남 해남.진도에서 민주당에 큰 표차로 대패함으로써 호남 민심의 이탈이 또 한차례 확인돼, 민주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여기에다가 수도권인 인천에서 민노당에게 2위자리까지 내주는 패배를 한 것은 수도권의 민심이탈이 극에 달했다는 얘기여서 열린우리당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천 남동을은 당초 열린우리당 당선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열린우리당의 토대였던 호남과 수도권의 민심 이탈이 재차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견지해온 열린우리당 주도의 정계개편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고, 이에 따라 헤쳐모여식 정계개편 논의가 힘을 얻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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