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베네수엘라, 안보리 이사국 진출 경쟁 포기

베네수엘라 후원 볼리비아 vs 美 후원 과테말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남미 지역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놓고 과테말라와 팽팽한 접전을 펼쳐온 베네수엘라가 볼리비아를 대신 추천한 뒤 안보리 진출을 포기했다고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리비아 대통령 “차베스 대통령이 후보자격 넘기겠다고 밝혀”

25일 <로이터통신> <AP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아침에 전화를 걸어와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3분의 2 지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이 비상임이사국 후보를 볼리비아에게 넘기겠다고 말했으며 이제 우리가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철저한 반미노선을 표방해온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지원을 받은 과테말라는 남미에 배정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놓고 수십차례에 걸친 투표전을 벌였지만, 유엔 총회에서 모두 3분의 2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와 관련, 과테말라 정부는 즉각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거트 로젠탈 과테말라 외무장관은 “베네수엘라가 볼리비아에게 비상임이사국 후보 자리를 넘기더라도 우리는 후보 자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과테말라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해온 미국은 반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맹비판해온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진출을 적극적으로 막기 위해 친미 성향의 남미국가들을 규합하는 등 총력전을 기울여왔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