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조지 소로스 "부시때문에 북핵사태 초래"

“미국의 주택거품 붕괴하기 시작"

'핫머니의 제왕'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76)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부시 정부의 강경책이 북핵사태를 초래했다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소로스는 공개리에 부시 재선 반대운동을 하는 등 그동안 부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소로스 회장은 또 "미국 주택산업의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했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세계경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美입지 약화되고 국제질서 더 불안정해져”

소로스 회장은 18일 오전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2006'에 참석,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문제는 새로운 상황이 아니며, 북한이 이같은 행동을 취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협상을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이끌어내리 위한 것일 뿐 "이라며 “미국 부시 행정부의 북한 체제에 대한 비난을 비롯한 강경 일변도의 대북노선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웠다”고 부시를 비판했다.

소로스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을 때 부시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비난했다"며 "이같은 (강경) 노선이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사건 이후 부시 행정부가 취한 소위 '테러와의 전쟁'은 다분히 국수주의적인 결정이었다"며 "이는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국제 질서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재차 부시를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주변 국가들이 북한의 현상 유지를 원하며, 특히 중국은 북한의 체제 붕괴나 핵무기 개발을 원하지 않고 있고, 미국 역시 신경써야 할 다른 문제가 많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확대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며 "북핵 문제로 인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이 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시의 일방주의적 정책이 북핵 위기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는 조지 소로스 회장. ⓒ연합뉴스


"미국의 주택 버블 붕괴되기 시작"

소로스 회장은 미국경제 전망과 관련, “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조정이 완만한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지만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생산보다 소비가 더 많은 현상이 이어지는 한 적자도 지속될 수 있으며 ,여기서 비롯될 수 있는 문제점이 바로 주택버블의 붕괴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 회장은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1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 재고가 쌓이는 등 버블은 사실 붕괴되기 시작했으며 주택 버블이 붕괴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 행태에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며 "미국의 소비는 상당 부분 부동산 대출에 의존한 것이며, 아직은 버블 붕괴가 소비에 높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부문이 견고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도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주택시장의 하강이 거시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재고가 늘어나면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이는 자산가치가 감소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좀 더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 대해 ”아시아 국가에 내수 중심의 경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특히 달러화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상하기 힘들지만 아시아 국가가 달러 약세에 대해 준비하는 한편 소비를 늘려 수출지향적 경제 성장 모델을 내수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