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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실험 실패설' '핵실험 위장설' 난무

정부 "2주 지나야 최종판단 가능"

북한 핵 실험을 놓고 국제사회가 제재와 대화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는 실패설과 실례로 핵실험을 한 게 아니다는 핵실험 위장설이 서방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핵실험 실패설' 제기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0일 “북한이 9일 실시한 핵실험의 폭발이 비교적 소규모였던 것은 ‘조기폭발’이라고 불리는 불완전인 핵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복수의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실험은 플루토늄 폭탄을 사용했다고 보여지고 있지만 ‘목표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위력을 달성하지 못했다’라는 실패설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의도했던 이외의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실험에서 나타난 폭발의 위력은 각국이 실시한 지진파의 분석으로 1&#12316;수 킬로톤(㏏, 1㏏은 1천톤)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가장 단순한 플루토늄 폭탄이었던 나가사키 형 원폭(약 20㏏)보다 훨씬 소규모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소위 ‘조기폭발’은 핵폭발을 위해 핵물질이 단번에 핵분열을 일으키기 전에 앞서서 분열이 일어남으로써 폭발의 위력이 저감되는 현상으로, 목표했던 위력을 달성하지 못하는 실패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실험 위장설도 제기돼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정보 당국자도 “폭발 규모가 1킬로톤(㏏)미만이어서 핵 실험에 의한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 과거 실시된 핵실험들은 폭발 규모가 TNT 수㏏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른 미 국방부 관리도 “리히터 규모 4 미만의 진동 결과로 볼 때 핵실험보다는 TNT 수백t의 폭발로 일어날 수 있는 종류의 일”이라고 분석했다. 미셸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장관도 자국 원자력위원회로부터 북한의 폭발이 0.5㏏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고 “이것이 핵장치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기구 준비위원회도 "북한측의 실험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핵폭탄은 1백만분의 1초 정도의 순간에 폭발하지 않으면 연쇄 반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미숙 핵폭발’이 되는 일이 잦다는 점에서 북한 실험도 연쇄반응에 실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공표한 지진파에서 큰 물결이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어 이상적인 핵폭발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 "최종 판단은 2주 지나야 가능"

이렇듯 핵무기 실험 실패설과 핵 실험 가장설 등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공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2주 후 정도가 지나야 나올 전망이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10일 “북한 핵무기 실험의 성공 여부에 대한 종합적 판단은 2주 정도 지나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명숙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핵실험 진도를 볼 때 대체적으로 TNT 1백t이하 정도의 소규모로 평가된다. 최종 확인이 되려면 앞으로 2∼3주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을 통한 관측정보와 방사능 관측장비를 통한 방사능 수집활동이 끝나야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어서 당분간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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