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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각국 비난, 해법은 온도차

이란, 북한 핵실험 미국 책임론 주장

북한의 핵실험 강행 사실이 전해지면서 각국 정부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나 해법에 있어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북한 핵실험의 원인이 미국의 압력에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美, "국제사회 북한에 대해 통일된 모습 보여야”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통일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대응을 주장했다.

미국의 6자회담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는 북미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와 북한의 문제”라며 이번 핵실험으로 인해 북미 양자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게 미래와 핵무기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북한 핵실험 성공 발표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북한 핵실험 국제사회 의지 무시한 것”

러시아는 북한의 핵실험 성공 발표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을 강력 비난했다.

AP통신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코바 크렘린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전적으로 비난한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핵 비확산 노력에 엄청난 손상을 줬다”며 북한의 핵 비확산조약(NPT) 즉각 복귀를 주장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핵폭발이 있었으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미하일 카미닌 외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지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 핵실험 강행 사실이 전해지자 김영재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를 소환해 이번 사태에 대한 강력한 유감의 뜻과 함께 동북아 지역 긴장은 물론 핵무기 경쟁이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中, "외교적 관점 열려있어”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강행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중국은 북한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열어뒀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관점이 아직 열려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에 반대하는 국제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중국은 또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과 지역 정세를 악화 시킬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EU, "북한 핵실험 무책임한 행동”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북한 핵실험을 강력 비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국제사회가 북한에게 미사일과 핵 실험을 자제해줄 것을 여러 차례 촉구해왔다“며 “이번 핵실험은 동북아 지역과 세계의 우려를 무시하는 완전히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극단적인 도발행위로 충격을 받았다”고 비난했고, 영국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매우 도발적인 행동”이라며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역시 “국제 사회의 안보를 해치는 매우 중대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필립 두스트 블라지 외무장관은 지난 6일 북한의 핵실험 포기를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이 채택된 점을 지적하며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해당지역 국가들과 협의해 단호한 대응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는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도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유엔 안보리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인도-파키스탄, "동북아 지역 안정 위협”

과거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해 핵보유국이 된 인도와 파키스탄도 북한을 비난했다.

나브테즈 사르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아주 불행한 일로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 안정과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역시 “북한 핵실험은 동북아 지역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건”이라며 “북핵 6자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북한 핵실험 미국의 압력과 모멸감 때문”

반면에 이란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력과 모멸감에 의한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란은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외교적 압력을 증가시켰다"며 "미국의 압력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실험을 실시토록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미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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