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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통일장관, 북 핵실험으로 '낙마' 위기

盧대통령 '포용정책 포기' 선언으로 교체설 급속 확산

노무현대통령이 9일 북한 핵실험후 사실상 기존의 대북 포용정책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교체설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이 장관이 포용정책의 중심 추진체 역할을 해왔고, 노 대통령이 협조를 얻어야 할 한나라당 등의 이 장관 교체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는 9일 노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 "노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그동안의 대북 포용정책을 더이상 추진할 수 없다는 내용"이라며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 출범후 포용정책을 주도해온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전에 이미 반기문 외교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내정에 따라 외교장관을 비롯해 외교안보실장, 국방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팀은 물론, 그리고 통일부장관에 대해서도 개각 검토에 착수했으며 일부 부처장의 경우 모 신문사 논설위원 등을 후보자로 사전 검증작업을 하기도 했다"며 "한때는 이종석 통일장관의 경우 노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이유로 유임설이 힘을 얻었으나 북한 핵실험으로 교체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북한 핵실험 단행 이전에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종석 장관 교체설이 흘러나왔다"며 "이는 이 장관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위기를 일거에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북한측이 남북 정상회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으로 노대통령은 이제 고립무원의 처지에 처한 모양새가 됐다"며 "특히 한나라당 등 야당의 지지가 더없이 시급한 시점인 만큼 한나라당이 즉각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이종석 장관을 계속해 보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북한 핵실험 직후 이종석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팀의 전면 경질을 촉구하고 있으며, 고건 전 총리 등 대선후보들도 유사한 주장을 펴고 있다.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10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북한 핵실험 관련 여야 5당 지도부 회동때 노 대통령에게 이같은 요구를 공식전달할 예정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낙마 위기에 직면한 이종석 통일부장관. ⓒ연합뉴스


이종석 장관은 노무현 정권 출범직후인 2003년 3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에 이어 지난 2월 통일부장관을 맡아 대북 포용정책을 주도해왔으며, 노 대통령은 이 장관에 대해 절대적 신임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 장관이 교체될 경우 김대중 정부이후 일관되게 추진돼온 햇볕정책도 일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8
    천리마

    북한으로 안 나르냐?
    김달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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