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9일 오전 핵실험 강행에 나선 북한을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주변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군사제재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협의와 대화를 통해 평화해결 도모해야 할 것”

중국 외교부는 9일 북한의 핵실험 실시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실시를 강행한 데에 대해 중국 정부는 단호하게 반대를 표명한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외교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공약을 충실하게 지켜, 정세악화로 연결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일체 정지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한다”라면서도, 미국 등 주변국에 대해서도 “(관계 각국은) 냉정하게 대응하며 어디까지나 협의와 대화를 통해 문제의 평화해결을 도모한다”고 말해, 군사대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핵확산을 반대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동북아 지역의 평화정착을 지키고, 관련된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북한에 대해 재차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讀賣)신문>은 “중국 정부가 우호국가인 북한에 대해 이같이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지난 4일에도 "우리는 북한측이 핵실험 문제에 있어 반드시 냉정함과 자제심을 유지할 것을 희망한다"며 “(미국 등 관련국들도) 오로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해결을 위한 피차 간의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프로세스의 추진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 원칙을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