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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핵실험하겠다"

며칠만에 180도 입장 전환, 북한 강경파 득세했나

앞서 핵실험설을 미국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비난해온 북한이 3일 오후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한반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 급작스레 "핵시험 하겠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과학연구부문에서는 앞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천명했다.

외무성은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절대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를 통한 위협과 핵이전을 철저히 불허할 것이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세계적인 핵군축과 종국적인 핵무기 철폐를 추동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날 "미국의 반공화국 고립압살책동이 극한점을 넘어서 최악의 상황을 몰아오고 있는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는 더 이상 사태발전을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하게 되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엄숙히 천명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965년 중국의 첫 핵폭탄 실험.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면 41년만의 일로, 동북아 질서에 일대 격변이 예견된다. ⓒ연합뉴스


북한 초강경 입장 선회 배경에 관심 집중

이같은 북한 외무성 발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 핵실험을 미국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180도 다른 것이어서, 북한이 핵실험 단행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19~23일 북한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9월30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방북 중에 만난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상장(중장) 등을 인민군 관계자들이 "북한은 작은 나라여서 지상이나 지하를 막론하고 핵실험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인민군 관계자들이 자신들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토가 협소해 지하 핵실험을 할 경우에도 방사능 낙진이 우려되기 때문에 핵실험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정보기관이 핵실험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해리슨 선임연구원은 또한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이자 대표적 비둘기파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자신에게 "6자 회담이 중요하며 9·19 공동성명 이행이 이득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연내에 영변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중국 등의 압박으로 핵실험을 포기하는 대신, 플루토늄 추출로 노선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었다. 그러나 3일 북한 외무성의 급작스런 핵실험 선언은 김계관 부상 등 비둘기파의 입지가 급속히 약화되는 대신 북한 강경파의 발언권이 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한반도 긴장은 급속히 고조되고 그동안 대화정책을 펴온 우리 정부의 입지도 좁아지며, 일본 등의 핵무장도 본격화하는 등 미증유의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16
    새작

    그래도 퍼주기는 계속 된다
    날 고졸이라 깔본놈들 다 죽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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