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北, 핵실험 대신 플루토늄 추가추출키로"

샐릭 해리슨 전언, 김계관 북한 부상 "연내에 폐연료봉 제거하겠다"

최근 방북한 미국의 북한전문가 샐릭 해리슨에게 리찬복 상장(중장) 등 북한군 고위관계자들이 "북한에서 핵실험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 정보기관이 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또한 해리슨에게 "각종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는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연내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을 제거하겠다"고 말해, 북한이 핵실험 대신 플루토늄 추출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리찬복 "북한은 국토 협소해 핵실험 불가능"

지난 19~23일 북한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30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방북 중에 백남순 외무상, 김계관 외무부상,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상장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리찬복 상장 등 인민군 관계자들은 "북한은 작은 나라여서 지상이나 지하를 막론하고 핵실험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해리슨 연구원이 전했다. 그는 "북한 인민군 관계자들이 자신들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토가 협소해 지하 핵실험을 할 경우에도 방사능 낙진이 우려되기 때문에 핵실험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정보기관이 핵실험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또 "미국의 금융제재가 김정일 정권의 기반을 약하게 하고 있는 징후는 전무하다“며 "도리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북한내 강경파들의 입지가 크게 강화돼 북핵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내 강경파는 부시 행정부의 금융제재와 정책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강해진 것으로 보였다"며 “1972년 첫 방북 때부터 북한 내 강온파 간의 차이를 깨달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온건파의 입지와 능력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측은 북-미 양자간 직접대화를 열고 세계은행 등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지,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에너지 지원 등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적대정책 완화에 나서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미대화를 통해 금융제재 중단을 포함한 포괄적 협상을 타결할 경우 북한은 영변과 태천 핵발전소 가동 동결 및 미사일 모라토리엄(발사유예) 복귀, 비확산 활동 중단 등에 나설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연내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제거를 선언한 김계관 북한 외무 부상. ⓒ연합뉴스


김계관 부상 "연내에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제거하겠다"

해리슨 선임연구원은 또한 이날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가진 6시간 동안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슨 연구원은 “김 부상은 ‘6자 회담이 중요하며 9·19 공동성명 이행이 이득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연내에 영변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제거하겠다’고 밝혀 이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김계관 부상은 또 “우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체제 교체((regime change)’를 포기했다는 명확한 변경을 원한다"며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조만간 퇴진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이는 북한이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미국과 협상을 포기하고 차기 미국 행정부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했다.

해리슨 연구원의 이같은 전언은 북한 지도부가 미국은 물론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핵실험 대신에 핵무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추가 추출이라는 대미압박 전략을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2년 이후 10차례 북한을 방문한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 측과 상시 대화 창구를 갖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 국제정책센터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8
    선상님

    개구리가 퍼준 플루토늄이지?
    강회장이 골프장 포기하고 미국으로 튀려면
    얼마나 속이 쓰릴까?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