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를 이유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최수헌 외무부상은 이날 유엔초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대북제재 지속을 비난하며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9.19 공동 성명을 발표한 직 후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북한은 6자회담을 계속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부상은 “미국의 터무니없는 금융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중단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식에서 벋어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반도 긴장은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에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외무부상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를 통치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한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하고 “미국의 외교정책은 사악하고 적대적(vicious, hostile)”이라고 비난했다.

최 외무부상은 또 “중요한 세계 문제에 있어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보리가 아니라 1백92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유엔 총회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미국의 안보리를 통한 북한 제재 방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군사 훈련과 대북 제재는 용인된다”며 “반면 자위를 위한 미사일 발사 훈련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을 통해 북한이 배운 교훈은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만이 주권과 권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이 북한의 핵보유를 초래하게 만들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