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거품 본격 파열, 한국만 계속 급등
美 집값 11년만에 첫 하락, 캘리포니아 24년만에 최대폭 거래 감소
미국의 기존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또 캘리포니아에서는 주택 거래량이 24년만에 처음으로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美 기존주택 가격 11년 만에 하락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거래량 급감과 함께 미국 기존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협회(NAR)의 조사 결과 기존 주택의 8월 평균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하락해 22만5천 달러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주택 거래량도 0.5% 줄어든 6백30만 채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주택 공급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택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NAR 조사에 따르면, 8월말까지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량은 3백91만8천 채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93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안 쉐퍼드슨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선임연구원은 “주택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격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R은 "주택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부터 계속 감소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평균 주택 거래량은 7백6만 채였으며 이중 85%가 기존 주택 거래이다.
캘리포니아, 기존주택 거래량 24년만에 30% 이상 급감
특히 부동산거품 파열은 그동안 미국의 부동산값 급등을 주도해온 서부지역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지역의 경우 주택 구입이 2.3% 감소했으며 남부 지역도 0.8% 축소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변동 폭을 보였다. 25일자 <LA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8월 거래된 기존 주택 물량이 44만2천1백50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나 급감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해외부동산 투자 자유화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은 부동산을 사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중개인협회(CAR)는 30.4%를 기록했던 지난 1982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980년대 중반 부동산거품이 터지면서 저축대부조합이 연쇄도산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주택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1.6% 올라 57만6천3백6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 수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NAR은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평균 상승률인 12.4%에서 급감한 2.8%에 머물고 2008년에는 2.2%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존 주택 거래량도 올해 7.6%로 낮아진 후 내년에는 1.7%까지 감소해 주택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는 급등 거듭, 과천 아파트 평당 3천만원 돌파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경제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을 꼽았다. 미국의 부동산거품이 꺼질 경우 미국보다 부동산 거품이 몇배나 심각한 우리나라에 후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아파트값이 폭락하고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극심해지면서 과거 90년대 일본이 경험했던 '잃어버린 10년' 이상의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경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행진이 계속되며, 마침내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평당 3천만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3천3만원을 기록, 이 지역 처음으로 평당 3천만원대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값이 3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강남구에 이어 과천시가 두번째다.
과천 아파트값은 올해 초 평당 2천429만원에서 8개월 만에 평당 5백여만원이나 오른 것으며, 2005년 4월 처음으로 평당 2천만원대에 진입한 뒤 불과 1년 5개월만에 3천만원대 고지를 점령했다. 이처럼 과천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상당수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지역 아파트 값은 올들어 11.09%가 올라 경기지역 평균 상승률(8.39%)을 웃돌고 있다.
한국의 '아파트 신화'는 계속될 것인가.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악화된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내년초 부동산경기 부양을 핵으로 하는 대대적 부양책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내년 경기부양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럴 경우 아파트거품의 파열 시기는 늦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늦춰질 수 있을 뿐, 막을 수는 없다. 이제 우리도 파티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이다.
美 기존주택 가격 11년 만에 하락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거래량 급감과 함께 미국 기존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협회(NAR)의 조사 결과 기존 주택의 8월 평균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하락해 22만5천 달러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주택 거래량도 0.5% 줄어든 6백30만 채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주택 공급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택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NAR 조사에 따르면, 8월말까지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량은 3백91만8천 채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93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안 쉐퍼드슨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선임연구원은 “주택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격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R은 "주택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부터 계속 감소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평균 주택 거래량은 7백6만 채였으며 이중 85%가 기존 주택 거래이다.
캘리포니아, 기존주택 거래량 24년만에 30% 이상 급감
특히 부동산거품 파열은 그동안 미국의 부동산값 급등을 주도해온 서부지역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지역의 경우 주택 구입이 2.3% 감소했으며 남부 지역도 0.8% 축소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변동 폭을 보였다. 25일자 <LA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8월 거래된 기존 주택 물량이 44만2천1백50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나 급감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해외부동산 투자 자유화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은 부동산을 사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중개인협회(CAR)는 30.4%를 기록했던 지난 1982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980년대 중반 부동산거품이 터지면서 저축대부조합이 연쇄도산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주택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1.6% 올라 57만6천3백6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 수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NAR은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평균 상승률인 12.4%에서 급감한 2.8%에 머물고 2008년에는 2.2%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존 주택 거래량도 올해 7.6%로 낮아진 후 내년에는 1.7%까지 감소해 주택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는 급등 거듭, 과천 아파트 평당 3천만원 돌파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경제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을 꼽았다. 미국의 부동산거품이 꺼질 경우 미국보다 부동산 거품이 몇배나 심각한 우리나라에 후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아파트값이 폭락하고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극심해지면서 과거 90년대 일본이 경험했던 '잃어버린 10년' 이상의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경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행진이 계속되며, 마침내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평당 3천만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3천3만원을 기록, 이 지역 처음으로 평당 3천만원대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값이 3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강남구에 이어 과천시가 두번째다.
과천 아파트값은 올해 초 평당 2천429만원에서 8개월 만에 평당 5백여만원이나 오른 것으며, 2005년 4월 처음으로 평당 2천만원대에 진입한 뒤 불과 1년 5개월만에 3천만원대 고지를 점령했다. 이처럼 과천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상당수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지역 아파트 값은 올들어 11.09%가 올라 경기지역 평균 상승률(8.39%)을 웃돌고 있다.
한국의 '아파트 신화'는 계속될 것인가.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악화된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내년초 부동산경기 부양을 핵으로 하는 대대적 부양책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내년 경기부양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럴 경우 아파트거품의 파열 시기는 늦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늦춰질 수 있을 뿐, 막을 수는 없다. 이제 우리도 파티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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