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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방북하면 북측의 김정일 답방 설명 있을 것"

6월 방북의 목표는 '김정일 서울답방 성사' 시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번에 방북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목표가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성사에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대화가 되는 사람"

김대중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영남대에서 가진 '남북관계의 발전과 민족의 미래'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우리는 6.15 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자주의 통일원칙, 남측의 '남북연합'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대한 공통성을 인식하고, 화해와 협력과 교류의 증진 등에 대해서 광범위한 합의를 봤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도 난산 끝에 합의되었는데, 이 합의는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방문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6.15 방북의 성과에 대해 "'퍼주기다' '북에 끌려다닌다' 등의 비판을 하는 분이 있다"며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됐고 ▲남북간의 많은 교류가 이뤄졌으며 ▲비료, 식량, 의약품 등 상당량의 지원을 통해 북한의 인명을 구조하고 북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해 첫 지방 나들이로 대구를 방문하기 위해 20일 오후 KTX 객차에 승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설명도 관심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은 총명한 사람이었고, 이쪽 말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 수용하는 결단력을 보였다"며 "세계와 남한의 사정도 잘 아는 한마디로 대화가 되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남북간 북미간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북미관계의 초첨은 북한 핵문제"라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경제적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는 예의 지론을 다시 편 것이다.

6월 방북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약속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대중 전대통령.ⓒ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은 평화적인 통일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는 여기에 대해서 '햇볕정책'을 제창하고 있다"며 "햇볕정책은 구체적으로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3원칙 위에 남북연합, 남북연방, 완전통일의 3단계 통일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영남대에서 민주화와 남북간 평화교류, 화해협력 기반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대구 방문은 김 전 대통령의 올해 첫 지방 방문으로 '대구 영남대'라는 장소는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주고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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