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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6달러, 5개월래 최저치로 급락

BP 알래스카유전 가동 전망 호재로 이번주 4.2% 하락

고유가 현상으로 세계경제를 짓눌러왔던 국제유가가 배럴 당 66달러 대로 내려서며 5개월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기록하며 한때 배럴당 80달러대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가 다소간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5거래일 연속 내림세에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 상승세

9일 <로이터통신> <CNN머니>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7달러(1.49%) 급락한 66.2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주에 4.6% 떨어진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이번 주에도 4.2% 하락, 최근 5개월 동안의 최저치로 내려섰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장중 한때 지난 3월 29일 이후 최저치인 65.16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에 비해 1.15달러, 1.7%가 떨어진 배럴 당 65.38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유가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1392.11로 전일대비 60.67포인트(0.54%)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65.79로 10.50포인트(0.49%)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달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감소와 충분한 원유재고, 높아지는 정유시설 가동률, 경제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유가가 오를 근본적인 이유가 없는 상태로 가고 있다며, 이번 가격 하락은 특히 그동안 송유관 누수로 공급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다시피 했던 BP의 알래스카 유전 완전 가동 전망이 가장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BP는 미국 정부의 파이프라인 대체 승인을 받는다면 누유 사고를 낸 알래스카 푸르도만 원유를 10월말까지 완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엔베스트텍증권의브루스 에버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향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원유 공급이 충분한 수급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호주 커멘웰스은행의 상품전략가인 토빈 고리는 "원유 거래담당자들이 오랫만에 처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거래에 나선 하루였다"며 "미국 정부의 재고분석 보고서가 충분한 원유 공급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피맛 USA의 부사장인 마이클 핏츠패트릭은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문제는 그동안 나왔던 전망에 비해서는 평온하며, 경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유가가 오를 이유는 없다"면서 "원유의 공급은 충분한 반면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원유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1일 회의에서 현재 수준의 원유 생산량 유지에 합의할 것이라며, 이는 국제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 이상을 유지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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