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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취임후 11월 중-일 정상회담 추진

올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면 보류 방침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51) 일본 관방장관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때 갖기로 하고, 이를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올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아베 장관은 중국과는 달리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자칫 중일 화해무드 속 한국만 고립될 가능성 우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오는 20일 열리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는 아베 장관은 총리 취임시 오는 11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때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회담할 의사를 굳혔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장관이 새 정권의 발족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재개하겠다는 것으로, 중일 간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목적이라며, 이에 따라 아베 장관은 10월 열리는 가을대제(秋季大祭)등 올해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리는 행사 때 참배를 보류할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정상회담은 2005년 4월을 마지막으로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반발하면서 중지돼 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총리 취임이 유력한 아베 장관의 의사를 근거로 이미 중국측과 비공식인 조정에 들어가 있다며, 중국측은 아베 장관이 취임한 뒤 가을철에 참배하지 않을 경우 중일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민당 총재선거 투.개표가 오는 20일 이뤄질 예정인 가운에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후보가 투표권자인 국회의원(4백3표)과 당원(3백표)을 합친 7백3표 가운데 70%를 확보, 사실상 당선을 결정지었다고 보도해 아베 장관의 총리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아베 장관은 지난 1일 발표한 집권 공약으로 '열린 아시아의 굳건한 연대확립'을 위해 한국 및 중국과의 신뢰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양국과의 정상회담 부활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밝혔었다.

그러나 외교전문가들은 아베 장관이 미.일 동맹외교의 발전 및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내세웠으나 '아시아 회복'의 가늠자인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고이즈미(小泉) 정권에 이어 '아시아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해 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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