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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 “美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 둔화”

12개 지역 중 5개는 성장둔화, 나머지 7개는 성장완화

미국경기 둔화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5개지역 성장둔화, 7개지역 성장완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내 경제동향종합보고서인 <9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미국경제의 성장 엔진인 소비 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둔화도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연준은 구체적으로 "베이지북을 작성하는 12개 지역 연방은행 중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캔자스시티, 댈라스 등 5개 지역의 경우 ‘성장 둔화(decelerate)’가 나타나고 있으며, 나머지 7개 지역은행도 경제 성장이 ‘완화(moderate)’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북동부 지역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경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했고, 댈러스 연방은행은 ‘초강세(super strong)’에서 ‘강세(strong)’로 성장속도가 약화됐다고 보고했다.

미국발 경기침체가 도래할 경우 자동차 등 우리나라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레 압력은 부인

미연준은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 위협은 부인했다. 한 예로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단위 노동비용이 2.4분기에 4.9% 상승했다"고 발표, 인플레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금속, 에너지, 기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아직 최종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열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이어 "노동 시장에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일부에서 노동 부족과 임금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판매와 주택 건설이 약세를 보이는 등 소비 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특히 주거용 부동산 경기는 전국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혀, 인플레 위협을 일축했다.

베이지북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부분의 재고 수준은 만족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소비가 전체경제의 70%를 차지해 소비가 급랭할 경우 심각한 불황국면에 빠져들게 된다.

베이지북은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기업인과 경제학자 등 경제전문가들의 의견과 각 지역경제를 조사·분석한 지역경제 상황을 종합해 만든 보고서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전 발표된다. FRB는 오는 2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번 베이지북을 토대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며, 월가에선 이번에도 8월과 마찬가지로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6일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내주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으나, 내년에는 2001년 9.11테러이후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이 가장 높아져 심각한 경기둔화를 경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를 할 예정으로 알려지는 등 미국발 경제불황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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