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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년부터 중국에 우라늄 수출"

중국, 2020년까지 28개 원전 건설

중국이 고속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에너지원 공급을 위해 유전 확보외에 무려 28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했으며, 호주가 이를 위해 중국에 우라늄을 대거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 불리우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존 칼슨 호주 비확산 담당국장은 이날 "수개월내에 중국에 우라늄 수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2억5천만 호주달러(약 2천억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라늄 수출을 통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우라늄의 4분의 3을 공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28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며, 이들 발전소 가동을 위해 매년 약 8천 톤 가량의 우라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규모는 현재 호주가 연간 생산하는 우라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며, 호주는 수요확대에 맞춰 생산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매년 2만 톤의 호주산 우라늄을 20년 동안 공급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칼슨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라늄의 핵무기 전용 가능성에 대해, "이르면 내년 초에 중국으로 우라늄 수출이 시작되겠지만 (핵무기 전용은) 추측일 뿐"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도 앞서 호주 방문시 "호주산 우라늄이 핵무기 제조에 전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슨 국장은 또 "호주는 중국의 원자력 발전 시설을 감독하는 권한을 갖지 않을 것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라늄 수출에 관해 세부 내용이 합의되지 않았다"면서도 "오는 연말까지 합의가 이뤄질 것이며 우라늄이 언제쯤 중국에게 건네질 것인지는 호주가 수출하는 우라늄이 얼마나 빨리 다른 나라에서 가공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해 중국수출을 기정사실화했다.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량을 갖고 있는 호주는 향후 전 세계 우라늄 수요의 3분의 1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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