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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속 보이는 정치공세'

"김재홍 말고 박형준만 해명하라"?

지난해 9월 ‘경품용 상품권 로비’가 치열하던 시기에 스크린경마 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회 비용으로 박형준 한나라당의원과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 및 정청래 열린우리당 보좌관 등이 미국에서 열린 게임박람회에 다녀온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이 자당 의원들을 쏙 빼고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에게만 '진상 공개'를 촉구하는 속 보이는 정치공세를 펴 빈축을 사고 있다.

로비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선 우선 자당 소속 의원들부터 엄중히 조사해야 하는 게 순리이기 때문이다.

이규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29일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작년 4월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가 추가 가입으로 규모면에서 급속히 성장함은 물론 문광위 소속 의원들을 초청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게임 관련법에 대해 목소리까지 냈던 상태"라며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곽모 회장과 동행까지 했으면서 ‘바다이야기’로 한창 시끄러운 지금 2006년 8월에서야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 경품권 발행업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박 의원의 해명은 사실이 아닌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얼마 전 박형준 의원은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에 1억원을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이 협회에 경품권 발행업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고 언론에 개운하지 않은 해명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의혹은 점점 커지고 부풀어가고 있다. 박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이 소속한 이 협회와 보다 긴밀한 유착관계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라며 "박 의원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은 사행성 게임산업과 전반에 얽힌 의혹의 실타래가 있다면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밝히고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나 박의원과 함께 외유를 갔다온 열린우리당의 김재홍 의원과 정청래 의원 보조관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수해골프'를 맹성토했으면서도 자당 의원들의 무더기 '접대 외유골프'에 대해선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갔던 열린우리당다운 속 보이는 정치공세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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