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남대전 위원장들 "지방선거 치르나마나"
박재완-박형준-장광근, 성난 위원장들 진정시키느라 부심
박재원 국정기획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대전 유성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나라당 대전·충남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11명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이들의 불만을 진정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이날 강창희 중구당협위원장과 이훈규 도당위원장은 불참했다.
박재완 수석은 "세종시 원안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고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국가와 충청을 위해 더욱 나은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정무수석도 "충청도민의 혼란한 마음, 아픔, 충분히 공감한다"며 "원안보다 더 나은 대안, 통일 이후를 대비한 대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대전·충남지역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들은 현실과 명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이 말했듯이 세종시 문제는 역사와의 대화다. 진실성이 있으면 오해와 간극이 좁혀질 것이다. 대통령의 진심을 주민들에게 전파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태흠 충남 보령.서천당협위원장은 "이미 신뢰가 깨진 데다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성격을 7차례나 바꾸면서 충청인들의 상실감이 매우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대안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은 저희들은 이 지역에서 뭔가를 얘기할 수 있는 틈이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 자리가 없다"라며 내년 지방선거 참패를 경고했다.
송병대 대전시당위원장도 "충청인에 대한 설득작업이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충청인들이 과연 세종시 수정안을 이해하고 납득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당협위원장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박 수석 등은 간담회를 마친 뒤 곧바로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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