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도지사직 사퇴 '초읽기'
시장·군수, 지방의원도 동반사퇴. "MB 방송후 민심이반 가속"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국민들에게 도지사직을 건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일 충청권 한 500여 분의 각계 지도층 인사들 모시고 간담회를 갖는다. 나는 생각이 대충 정리가 됐지만 그 분들 의견도 들어보고 조만간 내 의견을 밝히겠다"며 지사직 사퇴가 임박했음을 강력시사했다.
그는 도지사직 사퇴 이유와 관련,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과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것을 각인시켜줄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들이 너무 약속을 안 지키고 한 말에 대해서 자꾸 뒤집으니까 우리 국민들에 정치인들에 대해서 믿지를 않는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 진정성을 의심하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인들을 좀 믿을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선례를 만들고 싶다"며 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충청투데이>도 이날 "이 지사가 12월 1일 오후 2시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정계, 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금주 내로 최종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라며 "이 지사의 사퇴는 이미 뜻을 같이하기로 결의한 충남지역 시장·군수,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의 동반사퇴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상당수는 당적에 관계없이 이 지사와 뜻을 같이하기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지방의원의 줄사퇴는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민심이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전일보> 역시 이날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 또는 지사직 사퇴 등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충남도의원과 시·군의회 의원 등의 동조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지역 정가에도 거센 회오리가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TV방송에서 세종시 수정을 선언한 데 대해 "참 참담하다"며 "자유민주국가에서 법치와 국민 상호간의 믿음이 깨졌을 때 우리 사회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 지 대단히 걱정이 된다. 이런 것들은 효율과는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충청도 입장에서는 이미 신뢰가 훼손된 이상 어떠한 대안도 받아들이기가 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 청계천 복원 사업 때 한 4천여번 주민들과 만나면서 설득하고 이렇게 하셨다. 그런데 지금 이 행복도시에 관한 한은 참 그런 노력이 없었던 것 같다. 열성과 여러 가지 노력을 해오신 적은 없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내달 중순 발표할 최종안에 대해서도 "지금 총리 지명 이후에 나올 대안은 다 나왔다고 본다. 나왔는데 그 나온 대안이라는 것이 원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않는다"며 "그거를 종합선물세트 꾸리듯 그렇게 내놓고서 가자, 하는 이야기는 이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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