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신종플루, 서방에 급속 확산돼 비상
영국, 노르웨이, 미국 등 무더기 발병에 초긴장
영국 보건당국은 20일(현지시간)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닌 신종플루 변형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형 바이러스는 카디프의 웨일스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5명의 환자에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회복됐고 1명은 중환자실에서,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3명의 환자는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도 이날 신종플루 계통 바이러스의 변종이 사망자 2명과 중증환자 1명에게서 확인됐으며, 변종이 감염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킨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국은 "유전자 변이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인체 호흡기에 더 깊숙이 침투해 한층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보건당국도 이날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 4명이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보고된 내성 신종플루 집단 감염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들 환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듀크대 의료센터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3명은 숨지고 1명은 회복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신종플루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확산 속도도 빠른 것으로 보이는 변종 바이러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돼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TV 인터뷰에서 "2가지의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캘리포니아 플루가 동시에 발생했다"며 이 3가지 바이러스의 조합이 훨씬 더 치명적인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WHO는 지난 17일 긴급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샘플에 대한 검사를 토대로 예비 실험을 실시한 결과 대유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현재 사용 중인 백신도 유효하다"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WHO는 "전세계적으로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브라질, 중국, 일본, 멕시코, 우크라이나,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다"면서도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변종 바이러스가 신종플루 감염과 증세 악화, 사망 등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며 과도한 불안감 해소에 주력했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4월 이후 보고된 타미플루 내성 사례는 52건이며, 이 중 미국에서는 15건이 보고됐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