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비자금' 대폭발, LA 호화별장 폭로
<시크릿오브코리아>의 '조현준 의혹', MBC 확인 보도
<시크릿오브코리아> "조현준 사장, LA에 450만달러 호화별장"
재미교포 안치용(42) 씨가 운용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들어가 보면 지난 5일, 6일 올린 두 건의 기사가 <다음>에 의해 '임시 차단조치(블라인드)'돼 있다. 보이는 부제는 단 하나, '이명박 일가'라는 문구뿐이다.
이같은 조치를 요구한 측은 이 대통령 사돈가인 '효성'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안치용씨가 8일 올린 새 글을 통해 "이 대통령 사돈총각이자 조석래 효성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2002년 8월 LA 뉴포트코스트에 구입한 450만달러(시가 650만달러)짜리 초호화 별장"을 거론함으로써 차단된 글이 이와 관련된 글임을 강력 시사했다.
확인결과 삭제된 2건의 글 제목은 각각 '이명박 사돈 조현준 효성사장 호화주택구입에 효성 상무 개입', '이명박 사돈총각 조현준 효성사장, LA에 54억 주택 매입'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 2002년 미국 LA에 당시 돈으로 450만달러 상당의 고가 주택을 구입했으며, 약 두 달 후 조 사장이 설립한 법인에 소유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설립 대행은 유모 효성아메리카 상무가 수행했으며, 그는 주택 관련 권한을 조 사장에게서 위임받았다.
MBC "효성 비자금 부실수사 의혹"
안씨의 의혹 제기는 국내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8일 밤 MBC <뉴스데스크>가 안씨의 기사 내용을 현지 확인한 결과,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 보도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미국 LA 인근 호화주택단지에 시세 650만달러, 우리돈 76억원의 호화주택을 2002년 8월에 사들였다. 방과 욕실이 각각 6개인 이 호화주택의 매입가는 450만달러, 당시 환율로 53억원이었다.
당시는 해외주택을 구입하려면 2년 이상 현지에 체류해야 하고 집값은 30만달러를 넘을 수 없었던 만큼 한도를 15배 초과한 데다 특히 조 사장은 해외체류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허가가 없었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고 <뉴스데스크>는 지적했다.
조 사장은 이어 집을 산 뒤 두 달 만에 동네이름을 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명의를 이전하나, 이 법인의 주소를 확인해 보니 효성아메리카 본사 주소와 같았고 명의이전을 위임받은 유 모씨는 효성아메리카의 상무였다.
주택구입의 위법성 여부와 조 사장이 무슨 돈으로 샀는지에 대해 효성 측은 조 사장 개인 문제여서 아직 사실 확인을 못했다고 밝혔다고 <뉴스데스크>는 전했다.
<뉴스데스크>는 이어 별도 꼭지 기사를 통해 검찰의 효성 비자금 부실수사 의혹을 짚었다.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효성그룹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검찰은 특히 효성이 지속적으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의혹에 대해 내사해 구체적인 첩보를 입수했다.
당시 검찰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은 해외로 물품을 직접 수출하면서, 마치 미국지사인 효성아메리카를 경유해 수출한 것처럼 가장해, 효성아메리카에 주지 않아도 될 돈을 줬다"는 의혹을 담았다. 보고서는 이어 "이 같은 방법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효성아메리카, 효성독일, 효성홍콩, 효성싱가폴을 형식적으로 경유하는 무역거래를 통해 해외 법인에 천2백48만 달러와 허위 판매수수료 등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 "효성아메리카의 부실 규모를 부풀리고, 이를 대손처리해주면서 자금을 해외로 유출했다"고 돼 있다.
검찰은 이런 의혹에 대해 효성그룹 고위임원을 직접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건설부문의 70억대 비자금만 밝혀내고 수사를 종결했다며 <뉴스데스크>는 효성이 대통령 사돈가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일련의 보도를 통해 효성 비자금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정감사를 진행중인 야당들이 가만있을 리 만무여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효성이 무리하게 추진중인 하이닉스 인수에도 제동이 걸리는 등, 예측불허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안치용 "CIA 자료 등 4천건 확보, 2~3명 추가 폭로할 것"
이처럼 대형사고를 터뜨린 안씨는 최근 주간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분과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안씨에 따르면, 그는 1991년 한국의 지방신문 기자로 1년 정도 일했고 이후 모 방송국 기자로도 활동했던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그 후 2003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의 한인대상 방송국 TKC(The Korean Channel)에서도 기자 생활을 하다가 올해 직장을 그만둔 뒤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개설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와 관련, "백악관과 CIA에서 얻은 자료가 대략 2000건, 여기에 미 국무부 자료도 그 정도가 있으니까 합해서 4000건 정도가 된다"며, 향후 폭로할 내역과 관련, "재벌 회장의 경우 총수 당사자는 없고 재벌 패밀리의 자료가 있다. 계열사 회장을 포함해 한 2~3명 정도 직위를 갖고 계신 분들로 함축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거물 인사들에 대한 추가폭로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4000건의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탐사보도를 하고 있는 안치용씨로 인해 미국에 탈법적으로 재산을 유출시킨 각계 고위층 인사들은 불안에 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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