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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9회 2사 역전 만루포'로 9연승

김원섭, 만성간염 이기고 만화같은 역전승 일궈내

말 그대로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였다.

KIA 타이거즈의 김원섭은 9일 군산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정우람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려 6-3으로 역전승했다.

KIA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9연승 행진을 계속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9연승은 올 시즌 8개 구단 중 최다 연승 기록이다.

특히 김원섭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지난 4월10일 로베르토 페타지니(LG)에 이어 시즌 2번째이다.

KIA 연승 기록은 이날 8연승으로 끝나는가 싶었다. SK 외국인 투수 글로버의 날카로운 제구력에 KIA 타선이 맥을 못췄기 때문이다. 반면에 SK는 2회초 나주환, 박정권의 연속 안타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고 4회초 다시 실책으로 찬스를 잡은 뒤 김연훈의 좌중간 2루타, 김강민의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났다.

계속 끌려가던 KIA가 8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고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쳐 패색이 짙었다.

9회말 SK 김원형이 투아웃까지 잡아내자 게임은 끝나는듯 싶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때부터였다.

김원섭 앞의 KIA타자 세명이 연속으로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원섭이 마운드에 들어섰다. 만성간염을 이기고 타석에 선 김원석은 이날 3타수 무안타였다.

SK 구원투수 정우람이 초구를 던진 순간 김원섭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아갔고, 타구는 빨래줄처럼 쭉쭉 뻗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고 군산군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1만1천여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여름 호랑이의 포효가 프로야구계를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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